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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해외직판 2100억..3년새 4배 급성장

김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12.22 17:10

수정 2014.10.30 20:59

올 해외직판 2100억..3년새 4배 급성장

#.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 동포 이수경씨(28)는 한국 화장품이 해외 제품보다 가격도 저렴하고 아시아 여성에 맞춰 제작된 점을 꼽으며 온라인으로 한국 제품을 직접 구매하고 있다. 이씨는 "한국 제품을 현지 유통채널을 통해 구매하려면 비용이 많이 들고 지인에게 부탁하기도 번거로워 온라인으로 한국 제품을 직접 구매한다"며 "이베이와 같은 오픈마켓이 매년 제품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선택의 폭도 넓어져 자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일본 등 외국 웹사이트에서 쇼핑을 한 뒤 한국으로 제품을 직접 배송받는 해외 직접구매가 늘어나자 온라인을 통해 국내 상품을 직접 수출하는 해외 직접판매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옥션-G마켓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를 통해 우리 기업들의 직접판매가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는 국내 오픈 마켓 가운데 해외 직접판매가 가능한 유일한 업체나 다름없을 정도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에 따르면 해외직판 규모는 지난 2010년 500억원 정도였으나 2011년 1000억원, 2012년 1600억원으로 늘었다.
특히 올해는 전년보다 30% 이상 증가한 21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3년 만에 4배가 넘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해외 직판이 이처럼 급성장하는 데는 저렴한 가격을 꼽을 수 있다. 해외 소비자 입장에서는 배송비와 세금을 내더라도 자국에서 구입하는 비용보다 최대 50% 저렴하기 때문이다. 또 각종 이벤트를 통해 추가할인이나 덤 혜택도 풍부해 인기를 끌고 있다. 아울러 현지에서 매장이 없거나 구매가 어려운 브랜드들도 구입이 가능하다.

특히 K-팝(pop)에서 시작된 한류열풍 덕분에 해외교민이나 외국인들의 이용 사례가 크게 늘고 있는 것도 원인이 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에 따르면 최근 K팝 열풍이 분 러시아, 카자흐스탄, 우크라이나를 비롯해 브라질, 칠레, 아르헨티나 등 남미 국가에서 강한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판매되는 해외직판품목은 의류·액세서리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를 넘어섰다. 현재 이베이에서 현대홈쇼핑 등 약 4000개 사업자가 등록을 해 해외 직접판매를 하고 있다.


이베이 관계자는 "지난 2010년 이후 스포츠 관련 용품 및 의류 등의 판매 비중도 크게 확대되고 있어 앞으로 해외 직접판매 시장은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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