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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뜨는 영상 콘텐츠 공통점? TV·극장엔 없고 모바일에만 있다

박지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12.29 17:41

수정 2014.10.30 18:52

국내 첫 모바일 영화 '미생'
국내 첫 모바일 영화 '미생'

'모바일'이 안방 TV와 영화관 자리를 넘보고 있다.

이미 대중에 노출된 영화나 방송콘텐츠를 모바일로 재소비하는 것을 넘어, 이제는 모바일을 통해 콘텐츠를 '독점' 공개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

이는 △스마트폰 사용의 보편화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과 같은 이동통신기술의 발달 △모바일에 최적화된 콘텐츠 제작·유통이 가능한 채널의 등장으로 인해 시·공간에 제약을 받지 않는 브라운관(영화관) 밖 드라마(영화)가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스마트폰 및 태블릿PC와 같은 모바일 기기가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오면서 드라마뿐 아니라 영화, 웹툰, 팟캐스트, 도서 등 다양한 범주의 문화 콘텐츠들이 모바일 유통에 적합한 형태로 제작되고 모바일 상에서 독점 공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아이돌 그룹 비스트 멤버 이기광(이기광 분)과 모태솔로 여대생 혜림(이다인 분)의 비밀연애를 그린 4부작 울트라 고화질(UHD) 드라마 '스무살'과 아이돌 출신 시완이 주인공을 맡은 모바일 영화 '미생'이 있다. 또한 인기 게임판타지 소설 '달빛조각사(41권 분량)'도 모바일을 통해 독점 공개됐다.

실제 최근 3년간 모바일을 통한 영상 콘텐츠 소비는 폭발적인 성장을 이뤘다.


지난 3년간 SK플래닛의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 '호핀'의 소비량을 살펴보면, 2013년 12월 소비량은 2011년 동기보다 610% 성장했다. 올해 12월 소비량은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선 160% 증가했다.

최근 들어선 모바일이 단순한 '콘텐츠 소비도구'를 넘어 '독점적 플랫폼'으로 역할이 확장돼 가고 있다. 때문에 과거 방송 편성시간에 맞춰 귀갓길 발걸음을 재촉했던 것과 달리 이제는 시간과 장소에 얽매이지 않고 드라마를 시청하고,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드라마 '스무살'은 카카오의 모바일 콘텐츠 유통 플랫폼인 '카카오페이지'와 인터넷 동영상 '유튜브', 소셜 큐레이션 서비스 '인터레스트미' 등 모바일 기기에 특화된 채널에서만 방영되며 공개 당시부터 화제를 모았다. 특히 지난 23일 공개된 '스무살 3화'의 경우에는 카카오톡 기반의 서비스 '카카오페이지'를 통해서만 독점 공개되기도 했다.

국내 첫 모바일 영화인 '미생'은 10분 분량의 단편영화로 제작됐다. 매주 금요일마다 다음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공개된 영화 '미생'은 조회수 300만을 돌파하며 인기몰이를 했다.


이외에도 국내 인기 게임판타지 소설 '달빛조각사' 역시 카카오페이지를 통해 41권부터 독점 공개되고 있다. 또한 팟캐스트에서 인기몰이를 한 실전파 지식인 특강 '벙커1', 모바일 뷰티사전 '셀프뷰티'와 같은 콘텐츠도 독점 공개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문화 콘텐츠를 모바일 전용으로 공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모바일 환경의 성장과 함께 고기능성 스마트폰 보급이 늘어나면서 드라마, 영상, 만화, 소설 등 이에 특화된 모바일 전용 콘텐츠가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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