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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건설사 첫 분양은 재개발·재건축

오승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1.06 17:29

수정 2014.10.30 17:58

10대 건설사 첫 분양은 재개발·재건축

올해 대형 건설사들의 마수걸이 분양이 수도권 내에서도 서울 재개발·재건축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건설사 모두 올해 첫 분양사업장이 수도권에 몰린 가운데 10곳 중 6곳이 서울의 재개발·재건축 사업장이다.

수도권은 최근 수년간 민간공급 정체로 전세난이 심화돼 전세수요의 매매전환 기대감이 높아진 데다 입지경쟁력이 뛰어난 도심지 정비사업의 경우 상대적으로 사업 안정성이 높아 올해 첫 승부처로 손색이 없다는 게 업체들의 판단이다. 분양가도 사업성을 감안해 저렴하게 책정할 것으로 보여 올해 내집마련을 저울질하는 실수요자들에게 높은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지역 정비사업에 집중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 10대 건설사들의 올해 첫 분양사업장은 서울 8곳, 경기 보금자리지구 2곳으로 수도권에 몰려 있다.

특히 서울은 8곳 중 6곳이 재개발, 재건축으로 역삼동 역삼자이, 마포구 아현동, 양천구 신정동, 신길뉴타운, 서대문구 북아현동 등 도심내 교통 요충지에 자리하고 있다.

GS건설이 다음달 분양예정인 '역삼자이'는 개나리6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단지로, 올해 분양시장의 블루칩으로 꼽힌다. 지하 3층∼지상 31층, 3개동에 전용면적 59∼114㎡ 총 408가구로 구성된 이 아파트는 조합원분을 제외한 86가구(114㎡)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지하철 2호선 역삼역과 분당선 환승역 선릉역이 도보 거리에 있고 경기고 등 강남 명문 8학군과 유명 학원가인 대치동과 가까운 게 특징이다.

한화건설이 이달에 분양계획 중인 서울 노원구 중계동 '한화꿈에그린 더퍼스트'(283가구)는 기존 연립주택을 재건축한 단지다.

3월에는 현대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이 나란히 서울 재개발 물량으로 올해 첫 분양에 나선다. 현대건설은 서울 양천구 신정동 신정4구역 1081가구를, 현대산업개발은 서울 마포구 아현1-3구역 497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4월에는 삼성물산과 대림산업이 각각 영등포구 신길동 '신길뉴타운7구역', 서대문구 북아현동 '북아현 1-3구역' 재개발 물량으로 분양 기지개를 켠다.

같은 달 대우건설은 경기 하남미사 보금자리지구에서 1066가구의 대단지 민간물량을 선보이고 포스코건설은 오는 3월 경기 구리시 갈매동 '구리갈매지구'에서 보금자리주택 857가구를 공급해 올해 분양의 첫 포문을 연다. 롯데건설과 SK건설은 각각 서울 독산동과 구의동에서 군부대와 병원 부지를 개발한 500가구 미만 알짜단지로 마수걸이 분양에 나선다.

■올해 키워드, 수도권과 재개발

업계에서도 올해 분양시장 트렌드의 키워드를 크게 수도권과 재개발·재건축 두 가지로 보고 있다.

실제 올해 공급물량이 가장 많은 대우건설의 경우 신규분양 아파트 1만6632가구 중 66.3%에 해당하는 1만1034가구가 수도권에 쏠려 있고 한화건설도 일반분양 4594가구 중 95.2%인 4377가구가 수도권에 자리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올해 분양예정인 6808가구 가운데 86%인 5843가구가 수도권단지이고 총 14개 사업장 중 9곳이 재개발·재건축 사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도권은 2008년 이후 민간공급이 크게 줄고 전세난이 가중돼 올해부터 매매로 돌아서는 실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재개발·재건축 사업장은 기존의 교통, 교육시설 등 도심기반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 적정한 상품과 분양가를 갖추면 실수요층이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대형 건설사들이 사업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도심 정비사업의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서울의 경우 전체 신규분양물량 중 재개발·재건축물량이 88%나 차지한다"며 "재개발·재건축 위주로 수도권 분양물량이 크게 늘어나는 한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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