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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39만원 절세 ‘소장펀드’ 펀드붐 이끌까

임광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1.07 17:38

수정 2014.10.30 17:48

연 39만원 절세 ‘소장펀드’ 펀드붐 이끌까

금융투자업계가 '소득공제 장기펀드(이하 소장펀드)' 상품 출시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는 7일 원활한 상품출시와 투자자보호를 위해 자산운용사 대표 10명, 본회, 감독당국(옵서버), 법률전문가로 구성된 '소장펀드 출시 준비단'을 출범시켰다. 위원장은 정찬형 한국투신운용 대표가 맡았다.

금융투자업계는 새 소장펀드 도입을 위한 조세특례제한법(이하 조특법) 시행령이 나오는 대로 1·4분기 중 관련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하지만 소장펀드가 가입제한 등 문턱이 높아 침체된 펀드시장의 단비가 될지, '반쪽혜택'으로 위축된 '재형저축펀드'의 재탕이 될지 기대 반 우려 반이다.

■소장펀드 출시 준비단 출범

금융투자업계는 최대한 빨리 소장펀드를 출시한다는 입장이다.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KB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대형 자산운용사들은 상품을 3월께 내놓을 예정이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이날 성장 주식형펀드인 '좋은아침희망주식형펀드'와 가치형펀드인 '순수가치주식형펀드'를 활용한 주식형펀드 및 주식혼합형펀드가 소장펀드의 주된 상품이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송영석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이사는 "소장펀드는 5~10년 장기투자상품인 만큼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면서 "주식편입비율은 기본 운용기준을 충족하지만, 리스크 수준을 낮춘 형태의 펀드도 검토 중이다"라고 밝혔다.

KB자산운용도 3월에 국내주식이 40% 이상 들어가는 혼합형펀드나 주식형펀드로 출시할 예정이다. 성장주·중소형주·가치주·인덱스 등 세부적인 포트폴리오는 판매사와 협의 중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 측은 "펀드수 제한 등이 미정이어서 상품라인업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면서 "10년 이상 운용하는 펀드여서 장기운용에 적합한 기존 대형펀드 브랜드의 상품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침체된 펀드시장 단비 될까

하지만 금융투자업계는 가입자 소득·가입금액 제한 등 '반쪽짜리' 혜택으로 지난해 3월 첫 출시된 재형저축펀드의 재탕이 될지 우려하고 있다.

재형저축펀드는 소득공제가 되지 않고, 주식투자와 어울리지 않는 비과세 혜택 등으로 자금유입액이 지속적으로 줄었다.

KG제로인에 따르면 재형저축펀드는 상품이 첫 출시된 지난해 3월 99억원이 유입됐지만 지난해 12월 48억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재형저축펀드는 지난 6일 현재 총설정액 651억원 수준에 그쳐 대부분의 운용순자산액은 10억원이 안되는 '자투리상품'으로 전락했다.

업계에서는 소장펀드도 가입조건이 연소득 5000만원 이하, 투자액 연간 600만원 이하로 문턱이 높아 '자투리 펀드'로 전락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연소득·투자액수 상한선 등을 풀어달라고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면서 "5000만원 이하 소득자가 생활비 등을 제하고 투자여유가 얼마나 될지 의문이며, 관련 상품이 난립할 경우 자투리펀드로 전락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침체된 펀드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을 것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김철배 금투협 집합투자서비스본부장은 "지난해 나온 재형펀드는 이자에 대한 세금을 깎아주는 단순 비과세여서 연간혜택이 7만원밖에 안됐다"면서 "소장펀드는 연간 39만원 정도의 절세효과가 있고 10년 동안 혜택을 받아 장기 자금을 모으는 획기적인 상품"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주식형펀드 자금유출 등 시장이 어려운데 소장펀드가 활성화의 단비가 될 것"이라며 "소장펀드를 판촉 상품으로 활용하는 등 새 돌파구로서 기대된다"고 밝혔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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