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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용화 먼 ‘라이파이’ 급등세 경계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1.10 17:48

수정 2014.10.30 17:16

상용화 먼 ‘라이파이’ 급등세 경계

신개념 무선통신 기술인 라이파이(Li-Fi)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관련주로 지목된 종목들이 급등세를 타고 있다.

일부 종목들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주가 변동성이 큰 폭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기술이 아직 상용화 단계가 아닌 데다 직접적인 연관성도 확인되지 않은 종목의 주가도 출렁이는 등 증시가 과열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라이파이 관련주로 부상한 유양디앤유, 텔레필드, 빛과전자, 옵티시스 등이 한꺼번에 상한가로 장을 마감했다.

라이파이는 발광다이오드(LED) 반도체의 가시광선을 이용한 무선통신으로 현재 사용 중인 와이파이(Wi-Fi)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와이파이보다 속도가 250배가량 빨라 차세대 무선통신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영국 주요 대학과 연구기관이 개발 중이다.

국내 증시에서 라이파이 관련주로 가장 큰 수혜를 보고 있는 종목은 유양디앤유이다. 이 업체는 LED를 통한 가시광 무선통신(VLC) 솔루션을 국내 대형 마트에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달리는 등 5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지난 2일 730원이었던 주가는 이날 1150원으로 58.22%나 치솟았다.

유양디앤유는 시가총액 432억원 규모 기업으로 정보기술(IT) 하드웨어의 전자장비 및 기기 제조 및 판매업체다. 1976년에 설립된 오래된 기업으로 전원공급장치, 집적회로 제조, LED 솔루션 제공을 주 사업으로 하고 있다. 매출액은 연 1500억원 정도다. 지난해 이익률은 손익분기점(BEP)을 조금 밑도는 수준으로 관측된다.

텔레필드는 시총 176억원 규모 기업으로 지난 8, 9일 이틀 연속 상한가를 쳤다. 사업 영역은 광전송 장비의 연구개발 및 제조·판매로 통신접속망 관련 기술을 보유 중이며 대규모 전송회선인 백본망 구축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주거래 업체는 KT, SK텔레콤 등이다. 매출액 규모는 200억원 중후반, 이익률은 BEP 수준이다.

빛과전자는 시총 250억원 규모로 지난 6~9일 하루 상한가를 포함, 나흘간 상승 마감했다. 그러나 이날은 급등에 따른 피로감 탓에 11.96% 조정됐다. 시장은 빛과전자의 주력사업인 광통신 모듈 부문이 라이파이 통신에 응용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매출은 2012년까지 매년 15% 이상 꾸준히 성장했으며 이익률도 10%대로 견조한 편이다.

이외에도 엘디티, 삼진엘앤디, 프로텍, 필룩스도 관련주로 거론되며 거래량이 급증하는 등 장중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

이에 전문가들은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증시 부진 속에 테마주로 부상하면서 거품가격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문경준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관련주를 보면 라이파이에 향후 회사 기술이 응용될 수도 있다는 막연한 '가능성'이나 '기대'가 주가에 반영된 측면이 많다"고 지적했다.
문 연구원은 "라이파이가 아직 기술적으로 개선될 부분이 많아 실생활에 적용되기까지 최소 3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또 유선통신, 롱텀에볼루션(LTE) 등이 세대별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어 라이파이가 이들의 대체 수단이 될지도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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