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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인천에 잠실롯데 1.5배 ‘롯데왕국’ 조성.. 인근상권 벌써 들썩

이보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1.12 17:27

수정 2014.10.30 17:10

[현장르포] 인천에 잠실롯데 1.5배 ‘롯데왕국’ 조성.. 인근상권 벌써 들썩

#. "이 지역에는 롯데월드 같은 문화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복합문화공간이 조성되는 것에 대해선 환영 분위기예요. 상권이 활성화되면 청라, 송도 등 인근 지역 주민들이 더 많이 오지 않겠어요? "

#. "대규모 쇼핑공간이 들어설 것이란 발표에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 심리는 있습니다. 다만 구체적인 계획안이 나와봐야 실제로 체감할 수 있을 것 같네요."
【 인천=이보미 김문희 기자】 롯데가 인천에 일본의 '도쿄 미드타운' 같은 '롯데타운 조성'에 나섰다. 롯데쇼핑은 지난 9일 인천시로부터 구월농산물도매시장 부지와 건물을 매입하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롯데가 사들인 인천 터미널과 농산물도매시장은 전체 면적만 13만6000㎡로 서울 잠실에 123층 규모로 건설 중인 롯데월드타워 부지(8만7182㎡)의 1.5배에 이른다.

■상권 "유동인구 활성화 기대"

지난 10일 인천 구월동 일대를 돌아보니 대체로 차분한 분위기였다. 실제로 실행되기까지 시간이 많이 남은 만큼 구체적인 계획안이 나올 때까지 지켜보자는 쪽에 무게가 실린 모습이었다.

먼저 인천 구월동 상권에서는 기대감을 표시했다. 대규모 복합 쇼핑몰이 들어올 경우 지금보다 이곳을 찾는 이들이 한층 늘어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현재 구월동은 인천 대부분 지역에서 1시간 이내에 접근할 수 있는 인천 핵심 상권이다. 지하철 예술회관역과 인천터미널역을 사이에 두고 신세계백화점, 뉴코아백화점, 롯데백화점이 500m 거리 안에 모여 있다.

한 공인중개소 대표는 "인천 구월동은 백화점 3개가 로데오광장 주변으로 연결돼 상권이 퍼져 있지 않은 소위 '항아리 상권'으로 전국 7대 상권 중 한곳으로 꼽힌다"면서 "한때 사람이 옆으로 움직이기 힘들 정도로 붐비는 정도였지만 최근 불경기로 유동 인구가 줄어든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향후 롯데가 복합쇼핑몰을 열게 된다면 이 지역이 서울 잠실처럼 될 것이란 말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얘기"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부동산 관계자는 "이곳에 터미널이 있어서 인천 외 지방 고객들도 많이 다녀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올해 아시안게임이 끝나면 내년 4500가구까지 순차적으로 입주할 예정인 만큼 복합쇼핑몰에 대한 수요는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롯데백화점 인천점 매각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공정거래위원회에서는 롯데가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을 우회적으로 인수했다고 판단, 점포 매각 등 시정조치를 내렸다. 인수 행위를 승인하되 오는 2017년 신세계 인천점 인수 후 6개월 이내에 인천과 부천지역 인천.부평.중동점 등 3개 점포 중 2개를 매각하라고 지시했다.

부동산 중개업 관계자는 "대규모 복합쇼핑몰 조성이 상권에 호재이긴 하지만 롯데백화점 인천점이 철수하게 되면 신세계백화점과 롯데백화점 사이로 순환하던 유동 인구 흐름이 깨질까 우려스럽기도 하다"면서 "롯데가 들어온다는 기대 심리 때문에 문의가 들어오곤 했지만 롯데백화점 철수 등 불확실성 때문에 지금은 주춤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인천 구월동에 대규모 롯데타운이 들어선다. 롯데쇼핑은 지난 9일 인천시로부터 구월농산물도매시장 부지와 건물을 매입하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인수 예정 부지면적은 서울 잠실에 개발 중인 '롯데월드타워&몰(제2롯데월드)'의 약 1.5배 수준이다. 구월농산물 도매시장 전경.
인천 구월동에 대규모 롯데타운이 들어선다. 롯데쇼핑은 지난 9일 인천시로부터 구월농산물도매시장 부지와 건물을 매입하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인수 예정 부지면적은 서울 잠실에 개발 중인 '롯데월드타워&몰(제2롯데월드)'의 약 1.5배 수준이다. 구월농산물 도매시장 전경.


■주민 "문화시설 기대"

지역 주민들은 아직까진 인지하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다만 다양한 문화시설이 들어오는 만큼 좋아질 것이란 기대감을 내비쳤다.

50대 한 주부는 "지금보다 더 다양한 편의시설이 생기는 것은 좋은 일"이라면서 "하지만 지금도 주말이면 일대 교통이 매우 혼잡한 만큼 교통 대책은 반드시 수반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남성은 "이 지역은 개인적으로 교통 등 살기 좋은 편"이라면서 "훗날 어떤 형식으로 개발될지 모르지만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는 지난해 1월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이 영업하고 있는 인천 시외버스터미널 건물과 부지(7만8000㎡)를 인천시로부터 9000억원에 샀다. 그리고 1년 만에 터미널과 붙어 있는 농산물도매시장 부지까지 매입했다.

기존 인천터미널 부지에는 인천터미널이 2015년에 신축되며 롯데는 단계적으로 백화점, 마트, 시네마 등을 2017년까지 단계적으로 증축할 예정이다.

또한 이번에 인수 예정인 구월농산물도매시장 부지도 기존 터미널 부지 개발계획과 연계해 대규모 복합문화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노윤철 신규사업부문장(상무)은 "이번 프로젝트에 롯데가 가지고 있는 쇼핑.관광 노하우와 역량을 총동원해 인천 구도심을 활성화하고 인천이 동북아 경제.문화 중심도시로 발돋움 하는 데 큰 힘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spring@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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