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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기준금리 10→10.50% 전격 인상

김유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1.16 17:50

수정 2014.10.30 15:00

브라질 기준금리 10→10.50% 전격 인상

브라질 중앙은행이 올해 첫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당초 시장 전망치를 훨씬 웃도는 폭으로 인상한 가운데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머잖아 시행될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및 물가상승 압력에 대한 우려가 고조된 데 따른 조치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미 경제전문방송 CNBC 및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브라질 중앙은행은 이날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종전보다 0.5%포인트 올린 10.50%로 상향조정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지난해 4월 시작한 기준금리 조정에 연속성을 유지하고자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브라질 기준금리가 높아진 것은 지난해 4월부터다. 브라질 기준금리는 지금까지 일곱 차례 동안 총 3.25%포인트 올랐다.

외신들은 특히 이번 결정이 만장일치로 이뤄진 데다 기준금리 인상폭이 당초 시장 전망치(0.25%포인트)의 두 배(0.5%포인트)에 이른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이 집중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블룸버그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59명의 이코노미스트들 가운데 37명은 0.25%포인트 인상을 예상했다. 0.5%포인트 인상폭을 예상한 이코노미스트는 22명에 그쳤다.

이는 머잖아 시행될 미 테이퍼링에 대한 브라질 중앙은행의 우려가 고조돼 있다는 방증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분석했다. 미국에서 테이퍼링이 시행되면서 브라질 시중 유동성이 감소하는 결과가 초래될 것이란 우려다. 브라질 시중에서 풀린 돈이 줄어들면 달러는 강세를 보이는 반면 브라질 헤알화는 약세를 보여 브라질의 인플레 압력은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같은 날 시장 관계자 한 명은 WSJ와의 인터뷰에서 "통화정책 결정자들이 양적완화 종료와 관련해 할 수 있는 것을 해야만 한다"며 "브라질의 식품 가격 상승률은 계속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기준금리 인상 조치가 인플레 우려를 잠재우기 위한 조치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같은 날 마켓워치는 브라질 경제가 지속적인 인플레 압력 속에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풀이했다.

당초 브라질 중앙은행이 세운 인플레 목표치는 4.5%인 반면 이는 2010년 이후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브라질의 인플레율은 지난 2009년 4.31%였으나 2010년(5.91%)을 기점으로 지속적으로 5%를 웃돌고 있다.

nol317@fnnews.com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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