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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시대’ 모바일 트래픽 대란 해법은

최갑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1.26 17:55

수정 2014.10.30 03:16

‘5G시대’ 모바일 트래픽 대란 해법은

전 세계 통신업체들이 오는 2020년 현재의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보다 1000배 빠른 5세대(5G) 이동통신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본격적인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한 마디로 지금보다 '1000배 빠른 이동통신용 고속도로 건설'이 목표다.

반면 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로 폭증할 모바일 트래픽 해소 방안이 통신업계의 중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1000배 빠른 통신 전쟁' 시작

26일 미래창조과학부와 통신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통신 강국들과 통신·장비업계를 중심으로 2020년까지 현재의 4G LTE보다 통신속도가 1000배 빠른 5G 이동통신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5G 이동통신은 1Gbps급 전송 속도를 기반으로 800MB 용량의 영화 한 편을 1초 만에 내려받을 수 있다.

4G LTE를 선도한 유럽은 보다폰, 텔레포니카, EE 등 주요 이통사를 중심으로 아시아 기업들인 삼성전자, 화웨이, 후지쯔 등이 참여하는 '5G 이노베이션 센터(5GIC)'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또, 유럽연합(EU)이 결성한 5G 개발그룹 'METIS'에는 노키아, 알카텔루슨트, 화웨이, NTT도코모 등 다국적 통신기업들이 대거 참여해 5G 표준 기술 개발에 뛰어든 상태다.

우리나라도 미래창조과학부가 올 들어 향후 7년간 1조6000억원을 투입해 '5G 이동통신 강국'을 실현한다는 미래 이동통신 산업발전 전략을 발표했다. 지난해 5월에는 삼성전자가 28㎓의 초고주파 대역에서 1Gbps 이상 전송속도와 최대 2㎞에 이르는 전송거리를 달성한 5G 이동통신 핵심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바 있다.

■모바일 '블랙 아웃' 대책은

하지만 5G 이동통신은 통신속도가 증가하는 만큼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도 지금보다 폭발적으로 증가한다는 것이 새로운 사회적 문제가 될 수 있다. 스마트폰,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뿐 아니라 가전제품 등 모든 기기가 인터넷에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 시대를 앞두면서 데이터 트래픽 해소는 전 세계 통신산업의 당면과제이지만 체계적인 대비는 미흡한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세계 모바일 반도체 시장을 이끄는 퀄컴이 추진 중인 '1000×모바일 데이터 챌린지' 프로젝트가 주목받고 있다. '1000×챌린지'는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이 매년 2배 정도씩 증가하는 데 착안해 향후 1000배의 트래픽 증가를 수용할 수 있는 기술적, 환경적 대비를 하자는 프로젝트다.

2017년까지 전 세계는 70억개의 스마트폰이 보급되고, 5G가 상용화되는 2020년에는 통신 기기가 250억개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트래픽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퀄컴은 이처럼 전 세계를 덮칠 모바일 트래픽 문제 해결을 위한 3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우선 더 많은 주파수 자원 확보다. 이는 유한 자원인 주파수의 공유접속(ASA)을 통해 효율성을 극대화하자는 것이다. 이미 각각의 용도로 할당된 주파수 가운데 충분히 이용하지 않거나 트래픽의 여유가 있는 경우 이동통신용으로 유연하게 전환하자는 뜻이다.

또 전송 파워와 커버리지를 세분화한 '스몰 셀(small cells)'의 확대도 제안했다. 지금처럼 하나의 기지국이 강력한 전송력으로 넓은 커버리지를 담당하는 방식과 달리 가정, 사무실 등 좁은 공간에서 개별적인 이동통신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더욱 빠른 통신 인프라를 구축했더라도 이를 활용하는 기기나 서비스가 시스템과 효율성이 높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테면 통신사들은 각 국가의 시장 상황, 비즈니스 모델, 자산 등을 고려해 통신서비스 등을 도입하는 전략 마련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퀄컴 관계자는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 1000배 시대는 지금부터 대비해야 하는 우리의 큰 숙제"라며 "1000×챌린저 같은 노력들을 서둘러 실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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