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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몰웨딩족·견우와 직녀족’ 블루슈머로 뜬다

김승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1.27 17:29

수정 2014.10.30 02:40

‘스몰웨딩족·견우와 직녀족’ 블루슈머로 뜬다

소박한 결혼을 원하는 '스몰웨딩족', 애완동물을 동반자로 여기는 '반려족', 직장 등의 이유로 떨어져 사는 '견우와 직녀족' 등이 향후 소비를 주도하는 계층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들이 경쟁이 없는 시장의 소비자, 즉 '블루슈머(Bluesumer)'로 새롭게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27일 통계청은 올해 '블루슈머'로 이들을 포함해 '과거 지우개족', '꽃보다 누나' '배려 소비자' 등 6개 아이템을 선정, 제시했다.

'스몰웨딩족'은 결혼비용의 거품을 빼고 실속 있는 결혼을 하고자 하는 이들을 말한다. 여성가족부가 내놓은 '2010년 제2차 가족실태조사'에 따르면 결혼비용은 남자가 평균 8078만원, 여자는 2936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이처럼 터무니없이 높은 결혼비용을 확 줄이고 필요한 것만 구입, 지출하기 위한 '실속파'가 빠르게 늘고 있고 관련 사업 모델도 증가하고 있다.

통칭 '스드메'로 불리며 스튜디오 촬영, 드레스, 메이크업을 한데 묶어 합리적 가격으로 패키지 상품을 내놓은 것이 대표적이다. 또 결혼 시 가장 많은 돈이 들어가는 주택도 소형 위주의 선호가 늘어나면서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침대인 '폴딩베드', 벽걸이 세탁기 등 공간 절약형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반려족'도 눈여겨봐야 할 소비군이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는 이미 국내에서 1000만명을 넘어섰고 관련 업계와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따르면 2010년 기준으로 국내 펫비즈니스 시장은 4조~5조원가량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여신금융협회는 반려동물 관련 업종의 전체 카드 사용액이 지난해 8월에만 831억9000만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특히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한 용품과 서비스는 점점 차별화, 고급화되는 추세다. 건조사료와 깡통사료가 대부분이던 시장에 유기농 간식과 수제 특화 간식이 등장했고 이들을 위한 의류, 침구뿐만 아니라 친환경 목재가구, 반려견 전용 고급 유모차도 판매되고 있는 실정이다.

반려동물 시장은 고령화와 1인 가구가 늘어남에 따라 추가 성장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통계청 분석 결과 1인 가구 비중은 2012년 현재 25.3%로 2000년의 15.6%에 비해 크게 늘었다. 특히 2025년이 되면 이 비중은 31.3%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같은 독신가구 증가는 직장 이동과 같은 인위적 요인에도 영향을 받는다. 결혼을 해서 같이 살다 공공기관 지방 이전 등과 같은 이유들로 불가피하게 따로 사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일명 '견우와 직녀족'이다.

'2010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다른 지역에 가족이 있는 가구는 전체 1773만9000가구의 14.1%인 245만1000가구로 나타났다.

이 중 결혼을 한 '기러기 가구'도 115만 가구로 집계됐다.

bada@fnnews.com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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