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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둔화 ‘먹구름’ 中 대륙 덮치나

김홍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2.02 16:04

수정 2014.10.30 00:47

경기둔화 ‘먹구름’ 中 대륙 덮치나

【베이징=김홍재 특파원】 올 들어 중국의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고 다음달 5일 개최되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결정될 올해 성장률 목표치도 지난해보다 낮은 7.5% 수준으로 전망되면서 경기 둔화가 현실화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의 성장률이 둔화될 경우 최근 미국의 추가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시행과 맞물려 한국뿐 아니라 신흥국들의 위기감이 고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2월 PMI 추가 하락 우려

지난 1월 중국의 제조업 PMI가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데 이어 춘제(설)가 끼어있는 2월에는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2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1월 제조업 PMI는 50.5로 지난해 7월(50.3) 이후 가장 낮았다. PMI란 경기 확장과 위축을 구분하는 기준으로 기준치인 50을 밑돌면 경기 둔화를 의미한다. 1월 제조업 PMI가 50.5로 기준치를 상회하면서 아직 경기 확장세가 유지되고 있지만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앞서 HSBC홀딩스는 중국의 1월 제조업 PMI 확정치를 49.5로 발표했는데 이는 지난해 12월 확정치(50.5)보다 1포인트 하락한 것이며 예비치(49.6)보다 0.1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중국 정부의 공식적인 PMI와 HSBC의 발표 수치에 차이가 있지만 중국 경제가 둔화 국면에 진입한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특히 춘제 연휴가 끼어있는 2월에 PMI는 더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공식적인 춘제 연휴기간이 1월 31일~2월 6일 1주일간 이어지면서 지난달 신규 수출주문과 수입지수는 각각 49.3, 48.2로 전달에 비해 0.5, 0.8포인트 하락했다.

2월에는 춘제 연휴기간이 1월보다 긴 데다 영업일수도 다른 달에 비해 짧아 PMI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지난해에도 제조업 PMI가 1월에 50.4에서 2월에 50.1로 떨어졌다. 국무원 발전연구센터 장리췬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주요 PMI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며 "이는 경제가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3월 전인대, 성장률 하향 전망

중국 정부는 오는 3월 5일부터 열리는 전인대에서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지난해보다 낮은 7.5% 내외에서 결정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주요 경제운용 목표와 정책을 결정하는 제12회 전인대 2차 회의가 다음달 5일부터,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CPPCC·정협) 전국위원회가 3일부터 시작된다.

전인대에선 올해 중국의 성장률 목표치를 정하고 신도시화를 핵심으로 하는 중장기 성장전략, 금융개방 등 각종 규제완화 정책 등을 결정하게 된다. 특히 최근 경기 둔화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이 올해 성장률 목표를 어느 수준에서 결정할지가 가장 큰 관심이다.

지난 연말까지만 해도 올해 성장률이 7.0% 수준으로 전망됐지만 지난해 성장률이 당초 목표치인 7.5%보다 높은 7.7%를 기록하면서 올해 전망치도 7.5% 내외로 예상된다.
중국의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이 100여명의 중국 경제학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결과 78%가 올해 성장률을 7.3~7.7%로 전망했다. 이로써 경제 성장률은 지난 2011년 9.2%를 기록한 이후 2012~2013년 7.7%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둔화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의 경기 둔화가 지속되고 그림자 금융, 지방정부 부채 등 대규모 부채로 신용위기가 발생할 경우 향후 성장률이 4~5%대로 추락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hjkim@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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