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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대신 손 맞잡은 건설사, 해외 수주 또 ‘대어’ 낚았다

김관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2.19 17:24

수정 2014.10.29 16:16

경쟁 대신 손 맞잡은 건설사, 해외 수주 또 ‘대어’ 낚았다

현대건설 등 국내 4개 건설사가 이라크에서 컨소시엄을 구성해 60억4000만달러(약 6조4400억여원) 규모의 메가 프로젝트를 또 수주, 올 700억달러 해외건설 수주에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 12일 대우건설 등 5개사가 쿠웨이트에서 71억달러 규모의 청정연료플랜트(CFP) 사업을 수주한 데 이은 낭보다. 이번 두 차례의 공동 수주는 최근 해외건설 시장에서 국내업체 간 과당경쟁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업체가 협업을 통해 수주했다는 점에서 새로운 해외사업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다.

■건설사 협업 '성과'

특히 현대건설은 이라크 공사 수주 외에 칠레 공공사업부가 발주한 6억4800만달러(약 6900억여원) 규모의 칠레 차카오 교량공사를 브라질 건설사인 OAS와 공동으로 수주했다.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 GS건설, SK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 국내 4개 건설사는 이라크에서 60억4000만달러 규모의 카르발라 정유공장 공사를 수주했다.

이 프로젝트는 이라크 석유부 산하 석유프로젝트공사(SCOP)가 발주한 것으로 이라크 바그다드 남쪽 120㎞ 카르발라 지역에 하루 14만배럴 규모의 원유를 정제해 액화석유가스(LPG), 가솔린, 디젤 등 석유제품을 생산하는 정유설비를 짓는 것이다.

설계, 구매, 시공은 물론 시운전까지 포함한 일괄턴키 방식으로 진행되며 공사기간은 54개월이다.

지분 구조는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37.5%(22억6500만달러), GS건설 37.5%(22억6500만달러), SK건설 25%(15억1000만달러)다. 이라크 공사경험이 많은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석유정제고도화시설 등을 맡고 GS건설은 원유정제 진공증류장치 등 화학설비를, SK건설은 유틸리티 분야를 맡아 진행한다.

현대건설은 1976년 이라크에 처음 진출한 후 이라크-이란 전쟁 전까지 18개 주에서 27개 공사를 수행해 이라크 공사 경험이 풍부하다. 현재 바그다드에서 알무사이브 화력발전소 재건공사를 진행 중이다. GS건설은 이번 대형 프로젝트 수주로 이라크 건설시장에 처음 진출하게 됐다. 향후 재건사업이 한창인 이라크에서 플랜트 건설시장 참여 확대는 물론 전력 및 토건 분야 신규 진출을 기대하고 있다. SK건설은 풍부한 플랜트 건설 경험을 바탕으로 중동뿐만 아니라 아시아, 중남미 및 미주지역으로 시장을 다변화하는 한편 이번 프로젝트 수주를 계기로 이라크 내 추가 공사수주 기회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 칠레에서도 수주

현대엔지니어링은 현재 이라크에서 292㎿급 가스터빈 5기를 설치하는 루마일라 가스터빈 발전소 공사를 수행 중이며 지난해 타자 가스터빈 발전소, 알쿠두스 가스터빈 발전소를 성공적으로 준공한 바 있다.

4개사 컨소시엄 관계자는 "국내 4개 대형 건설사가 협력을 통해 해외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함으로써 국내업체 간 새로운 수주모델을 제시했다"며 "이번 공사수주로 국내 건설사의 한층 제고된 수주경쟁력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건설이 수주한 칠레 차카오 대교는 칠레 수도 산티아고 남쪽 1000㎞ 부근에 위치한 로스 라고스 지역의 차카오 해협을 횡단하는 교량으로, 남미 최초 왕복 4차로 현수교 방식으로 건설된다. 칠레 본토에서 칠로에 섬을 연결하는 연륙교이며 총길이 2.75㎞, 공사기간은 착공 후 78개월이다.

현대건설의 수주액은 전체 공사비의 51%인 3억3000만달러다.

kwkim@fnnews.com

김관웅 부동산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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