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LG화학, 中 난징공장 땅 활용 ‘전기차 배터리 공장’ 짓는다

김호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3.13 17:24

수정 2014.10.29 04:05

LG화학, 中 난징공장 땅 활용 ‘전기차 배터리 공장’ 짓는다

LG화학의 중국 전기차 배터리 공장 설립계획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중국 정부가 2015년 종료키로 했던 전기차 구매보조금 정책을 연장하기로 결정하면서 현지 전기차 배터리 공장 설립을 서두르고 있는 것이다. 배터리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돼서다.

이미 경쟁사인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은 중국 진출계획을 공개했거나 운영에 들어간 상태다. LG화학마저 중국 진출 대열에 합류하면서 국내 배터리 3사가 모두 대규모 공장을 중국에 짓게 된 셈이다. 이에 따라 국내 배터리기술의 해외유출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LG화학, 中 난징 기존부지 활용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기존 난징공장의 유휴부지를 활용,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중국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배터리 수요 증가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다. 배터리 공장 설립 논의가 구체화되자 중국 다른 지역의 LG화학 배터리 공장 유치전도 치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박진수 LG화학 부회장도 지난 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중국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안을 놓고 법률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LG화학의 중국 공장 설립이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간 셈이다.

중대형 전지시장 리딩업체인 LG화학의 중국 진출 가시화로 중국 내 배터리 시장 경쟁이 한층 달아오를 전망이다. 이는 지난 2월 중국이 2015년에 종료되는 전기차 구매보조금 프로그램을 연장키로 한 것과 맞물리면서 배터리 업계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현재 중국 정부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을 2015년까지 50만대, 2020년까지 500만대 양산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이들 차량에 구매보조금을 주고 있다. 최근 중국 내 대도시를 중심으로 대기오염이 심각해지면서 휘발유 차량을 규제하는 대신 친환경 차량 구매를 독려하기 위한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9월부터 중국에서 전기차를 사면 6만위안(약 1045만원)의 보조금을, 하이브리드차를 사면 3만5000위안(약 610만원)의 보조금을 받는다. 내년 초 종료될 예정인 보조금정책이 연장된 만큼 전기차 수요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국외 기술유출 가능성↑

중국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글로벌 배터리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국내 업체들의 중국 진출도 러시를 이루고 있다. 앞서 지난 1월 중국 진출 계획을 내놓은 삼성SDI는 오는 4월까지 현지 안칭환신그룹 및 산시성 내 국유기업 한 곳과 합자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도 지난해 7월 중국 베이징자동차 등과 추진했던 자동차용 배터리팩 제조 합작법인 설립절차를 올 초 마무리했다. LG화학은 공식적으로 검토 초기단계라고 하지만 토지 구입 등 제반 준비를 끝낸 만큼 중국 진출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국내 업체들의 중국행이 이어지면서 반도체, 디스플레이에 이어 배터리 기술도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 공공기관 반도체 전문 연구위원은 "삼성이 중국에서 반도체를 생산한다 해도 양국의 기술격차가 곧바로 줄어들지 않지만 현지 엔지니어를 통한 노하우 유출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며 "배터리 기술도 예외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들은 반도체와 달리 해당 기술장벽이 높지 않아 국외 유출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적다고 반박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김병용 김유진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