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 특허괴물 먹잇감 됐나.. 이번엔 반도체 소송 당했다

김병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3.13 17:43

수정 2014.10.29 04:03

삼성, 특허괴물 먹잇감 됐나.. 이번엔 반도체 소송 당했다

삼성이 애플과의 법정공방이 채 끝나기도 전에 또 특허소송에 휘말릴 위기에 놓여있다. 이번에는 삼성의 자부심이자 심장부인 반도체 분야다. 삼성이 애플과 수년간 특허소송을 진행하면서 글로벌 '특허괴물'의 표적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특허관리전문회사(NPE)인 'DSS 테크놀로지 매니지먼트'는 자신들이 2013년 취득한 기술특허가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으로부터 침해당했다며 이들 업체를 미국 연방지방재판소에 제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이 반도체 분야에서 특허침해로 제소된 것은 1986년 미국 TI(반도체 패키징), 2005년 미국 램버스(D램), 2008년 미국 스팬션(낸드 플래시)에 이어 네 번째다. 삼성은 이들 업체와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하거나 배상금을 지급했다.

DSS 테크놀로지 매니지먼트가 삼성 등으로부터 특허를 침해당했다고 주장하는 기술은 반도체 제조공정 분야로 알려졌다. DSS 테크놀로지 매니지먼트는 '도큐먼트 시큐리티 시스템'의 자회사로 종전 이름은 렉싱턴 테크놀로지 그룹이다. 삼성은 DSS 테크놀로지 매니지먼트 측이 법원에 제출한 소장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DSS 테크놀로지 매니지먼트가 NPE인 만큼 양측이 쉽게 합의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DSS 테크놀로지 매니지먼트는 지난해 무선 주변기기 활용과 관련된 2종의 특허를 애플이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DSS 측이 미국 법원에 제출한 소장에 따르면 아이맥, 맥 미니, 아이패드, 아이폰, 곧 출시될 맥 프로 등이 특허를 침해했다.

앞서 싱가포르 크리에이티브테크놀로지 자회사인 지랩스도 그래픽처리장치(GPU) 관련 특허를 침해 당했다며 삼성전자와 애플을 미국 연방지방재판소에 제소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이 잇따라 특허소송을 당하는 배경에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애플과의 법정소송이 있다고 봤다.

애플과의 특허소송이 수년 동안 진행되면서 글로벌 NPE로부터 공격대상이 됐다는 것이다.

대한변리사회 관계자는 "삼성이 애플과의 특허소송을 통해 얻은 것도 많지만 잃은 것도 많다"며 "특히 전 세계 특허괴물이 삼성을 주목하기 시작한 것이 가장 큰 손해다.

앞으로 추가 특허소송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ironman17@fnnews.com 김병용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