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외국인이 사는 低PBR종목은?

김용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3.16 17:34

수정 2014.10.29 03:22

외국인이 사는 低PBR종목은?

기업이익에 대한 불확실성이 짙어지면서 시장의 관심이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을 기록 중인 종목에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초 이후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실적 추정치가 하향되면서 이 같은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주가가 장부상순자산가치(청산가치)에도 못 미치는 PBR 1배 미만의 종목 가운데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높은 종목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1년 이후 국내 증시는 1950선을 기준으로 100포인트 내외의 좁은 박스권에서의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숫자로 풀어보면 2011년 1월 코스피에 투자를 했다면 3년 2개월 동안 국내 상장기업들의 이익이 260조원 이상 증가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약 5%의 손실이 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저PBR 종목 강세 지속된다

코스피가 부진한 흐름을 지속하면서 저PBR 종목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주가 대비 높은 자산가치가 부각되면서 이들 종목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돋보이게 된 것이다. 실제 PBR 1배 미만을 기록했던 종목들은 모두 연초 이후 두자릿수 이상의 수익률을 내고 있다.

실제 진양홀딩스가 44.5% 상승한 데 이어 한일시멘트(40.0%), 한진(32.3%), 한라(26.0%), 경농(24.4%), 세아제강(22.9%) 등도 모두 급등세를 기록했다. PBR가 1배 미만이라는 것은 주가가 장부상 순자산가치(청산가치)에도 못 미칠 만큼 낮다는 의미다.

저PBR 종목의 강세에 대해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저성장, 저금리로 국내 기업들의 이익성장률이 2011년 이후 하락세를 기록한 데다 투자자 성향 역시 안정성이 높은 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소위 중위험-중수익 트렌드가 확산됐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또 이 같은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동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이익에 대한 불확실성과 물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저 PBR종목군에 대한 선호는 이어질 것"이라며 "수급측면에선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는 종목군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外人이 담는 저PBR 종목은

주식형 펀드에 대한 자금 유입이 둔화되면서 투신권의 순매수 여력이 낮아진 것을 감안하면 외국인 주도 시장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저PBR-고ROE를 기록하고 있는 시가총액 1000억원 이상, 60일평균 거래대금 5억원 이상의 종목 중에서 외국인이 최근 매수를 확대하고 있는 종목에 관심을 두라고 조언했다.


이를 종합하면 PBR가 1배 이하이면서 해당 종목이 속한 업종의 PBR보다 낮은 종목 중 올해 ROE가 플러스(+)이면서 지난해 대비 개선되는 종목이 그 대상이다. 더불어 이달 들어 외국인 순매수가 유입되면서 코스피가 연중 저점을 기록했던 지난 2월 4일 이후 순매수 규모가 시총의 0.5% 이상인 종목이 이에 해당한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현재(12일 종가기준) 한국전력, SK이노베이션, 기업은행, CJ대한통운, 대한항공, 다우기술, 대한유화, 동양기전, 일진전기, 일진홀딩스 등이 이를 만족하는 대표적인 종목이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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