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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國3色 경제는 지금.. 韓 ‘안개’ 中 ‘흐림’ 美 ‘맑음’

임대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3.28 18:55

수정 2014.10.29 00:56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회복세로 돌아서는 듯하던 글로벌 경기가 성장을 짊어지고 있는 중국의 침체와 우크라이나 사태 등 정치적 불안이 맞물리면서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생산지표를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하며 회복에 다소 시간이 필요한 모습이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금융위기 진원지이자 세계 경제의 맏형인 미국의 회복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점이다. 2월 들어 다소 주춤한 국내 생산 역시 3월엔 호전되는 등 경기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란 우리 정부의 분석도 희소식 중 하나다.

3國3色 경제는 지금.. 韓 ‘안개’ 中 ‘흐림’ 美 ‘맑음’

■韓 생산지표 등락 거듭 '안개'

우리나라는 산업활동을 중심으로 한 2월 경제지표에 빨간불이 켜졌다. 농림어업을 제외한 광공업, 서비스업 등 전 산업생산은 2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특히 광공업부문은 자동차, 반도체 및 부품 생산이 하락하면서 2개월 연속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1~2월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경우 생산지표는 지난해 4.4분기에 비해 나아지며 경기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28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2월 전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1.2% 감소했다. 전월 대비로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각각 0.4%, 1.1%를 기록하며 상승했던 수치가 광공업, 건설업, 서비스업 등에서 줄어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광공업도 1월의 -0.1%에 이어 2월 -1.8%를 기록하며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전기장비(5.8%), 의복.모피(14.9%) 등이 상승했지만 자동차(-7.2%), 반도체 및 부품(-4.9%) 생산이 부진한 탓이다. 광공업 외에도 건설업(-3.6%), 서비스업(-0.4%), 공공행정(-1.6%) 등이 전월 대비 감소했다.

서비스업은 부동산업 증가에도 불구하고 설 연휴 이후 도소매업(-1.2%), 음식.숙박업(-4.7%) 등이 정체를 보이면서 전월 대비 하락한 모습이다.

기재부 이형일 경제분석과장은 "미국 한파로 인해 대미 수출과 선박.석유제품 수출 부진 등으로 수출 개선세가 약화되며 2월 생산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면서 "3월은 일시적 요인이 완화될 것으로 보이고 신차 및 휴대폰 출시, 수출 증가 등으로 생산과 소비가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사업자별로 45일간 신규 가입과 번호이동을 금지시킨 휴대폰 영업정지 등 소비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면밀히 모니터링을 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3國3色 경제는 지금.. 韓 ‘안개’ 中 ‘흐림’ 美 ‘맑음’

■中 금융發 불안 확산 '흐림'

【 베이징=김홍재 특파원】중국은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신탁상품 규모가 4조~5조위안(약 691조~863조원)에 이르고 대부분이 2.4~3.4분기에 몰려 있어 부실기업들의 디폴트(채무불이행)가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 위안화 가치가 6개월 만에 최저치로 하락하면서 부동산 시장과 증시도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중국 경제참고보에 따르면 그동안 공개된 데이터와 경제연구소들의 연구자료를 토대로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신탁상품의 규모가 4조~5조위안, 회사채도 3000억위안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올해 2.4분기와 3.4분기에 채무상환이 정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부동산, 탄광, 철강 업종의 채무상환 압박이 커질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2012년 초부터 2013년 1.4분기까지 신탁상품 발행이 급격히 증가했는데 이 시기에 발행한 상품들이 대부분 올해 만기가 돌아오기 때문이다.

하이퉁증권에 따르면 기초산업의 신탁상품 만기 규모가 1조4000억위안, 부동산이 6335억위안, 광업과 산업 등이 1조7000억위안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동산 외에 광업과 산업 부문에서 철강, 선박, 시멘트, 평판유리 등 5대 과잉생산 업종은 자금 압박을 받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 업종이 주로 몰려 있는 중국 장쑤성의 위쉐쥔 은행 관리국장은 "국무원은 이미 5대 과잉생산 업종을 확정한 바 있다"며 "이들 업종은 유동성 측면에서 자금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날 위안화 고시환율이 달러당 6.1490위안으로 6개월 만에 위안화 가치가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부동산과 증시도 타격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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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3%대 성장 기대 '맑음'

【 로스앤젤레스=강일선 특파원】 올해 미국 경제는 글로벌 경제 회복과 고용 및 소비 증대에 힘입어 지난 2005년 이후 최고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AP통신이 경제학자들의 말을 인용,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많은 경제분석가들은 올 1.4분기엔 약한 성장이 예상되나 그 이후부터는 상승 기조가 이어지며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대침체(Great Recession)'가 시작되기 2년 전인 지난 2005년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낙관론이 대두되고 있는 것은 지난해 4.4분기의 성장률이 예상치를 웃돈 데다 소비자들의 지출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미 정부는 지난해 4.4분기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치였던 2.4%보다 높은 2.6%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초 미 동부지역을 강타한 북극 한파로 1~3월 중 소비가 크게 저하돼 성장률이 연율 2%나 그 이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2.4분기부터는 활기를 띠면서 올 전체 경제성장률은 최소 3% 선에 달할 것으로 많은 분석가들이 전망하고 있다. PNC 파이낸셜 서비스의 수석경제학자인 거스 파우처는 "기온이 정상으로 돌아오면 그동안 미뤄왔던 자동차, 주택 등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전국비즈니스경제협회(NABE)는 올해 경제성장률이 지난해의 1.9%를 크게 상회하는 3.1%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kis@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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