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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HD 상용화, 최초 넘어 최고 시청환경 제공”

최갑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4.10 17:50

수정 2014.10.28 12:20

10일 제주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디지털케이블 TV쇼 2014'에서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왼쪽 다섯번째)과 양휘부 케이블TV협회 회장(왼쪽 네번째), 케이블방송사 대표들이 세계 최초 울트라고화질(UHD) 송출을 시작하는 버튼을 누르고 있다.
10일 제주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디지털케이블 TV쇼 2014'에서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왼쪽 다섯번째)과 양휘부 케이블TV협회 회장(왼쪽 네번째), 케이블방송사 대표들이 세계 최초 울트라고화질(UHD) 송출을 시작하는 버튼을 누르고 있다.

【 서귀포(제주)=최갑천 기자】 현재 TV 시장의 주류인 초고화질(풀HD)보다 4배 선명한 울트라고화질(UHD) 방송이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상용화됐다. 다만, 세계 최초의 UHD 상용국이란 위상을 지키려면 유료방송과 지상파 방송을 초월해 원활한 콘텐츠 개발에 협력하는 생태계 구축이 선결과제란 지적이다.

■세계 첫 UHD 상용국 됐다

10일 제주도 서귀포시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디지털케이블TV쇼 2014'에서는 세계 최초로 케이블을 통한 UHD 상용화 선포식이 치러졌다. '스마트케이블, 더 큰 즐거움'이란 주제로 열린 이번 디지털케이블TV쇼는 UHD 상용화가 단연 화두였다.


이날 선포식에는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과 국회의원 등이 참석해 세계 최초 UHD 상용화 현장을 함께했다. 이어 이날 오후 3시8분부터 케이블방송사업자(SO)들이 공동 설립한 콘텐츠 공급사인 홈초이스가 전용채널인 '유맥스(U-max)'를 통해 UHD 방송을 송출했다. 양휘부 케이블TV협회(KCTA) 회장은 "UHD 상용화는 국내 시청 환경을 획기적으로 바꿀 신성장동력"이라며 "상용화는 최초라는 의미를 넘어 선진국에 앞서 UHD 유통시장을 열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유맥스는 방송 초기 4시간 분량의 콘텐츠를 5차례 재방을 통해 하루 20시간 편성 계획을 마련했다. 주요 프로그램은 골프, 역사 등 다큐멘터리가 대부분이며 네덜란드에서 제작한 4K 영화, 국내외 애니메이션, 영국 밴드 '뮤즈'의 실황공연 등으로 짜여졌다.

최정우 홈초이스 대표는 "유맥스는 올해 200여시간 분량의 UHD 콘텐츠를 수급하는 등 2016년까지 콘텐츠 수급에 406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라며 "브라질월드컵, 인천아시안게임 등 올해 열리는 스포츠 빅이벤트도 실감영상으로 전달하기 위해 UHD 특집방송 편성 등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CJ헬로비전, 티브로드, 현대HCN, CMB 등 케이블업계는 세계 최초 UHD 상용화의 의미를 담아 유맥스 채널을 1번에 배치(씨앤앰은 33번)하고 다시보기(VOD) 서비스를 위해 'UHD 특별관'도 마련할 예정이다.

홈초이스는 유맥스 채널 시청료를 월 5000원으로 책정했지만, 연말까지는 프로모션 차원에서 무료 서비스를 진행한다. 유맥스는 현재 출시된 삼성전자나 LG전자의 UHD TV를 구매하면 곧바로 시청이 가능하다. 이들 UHD TV는 셋톱박스가 소프트웨어 방식으로 TV에 내장돼 있다. SO들은 삼성, LG 등과 협력해 하반기 하드웨어 형태의 UHD 셋톱박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국내 UHD 방송은 4K 화질의 60프레임 10비트(bit)가 표준 규격으로 풀HD보다 4배 화질이 선명한 실감 영상을 구현한다.

■UHD 시장 생태계 구축이 관건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UHD 방송 상용화에 성공했지만 넘어야 할 산은 많다.

무엇보다 UHD TV 보급과 콘텐츠 확대가 급선무로 떠올랐다.

양휘부 회장은 "UHD TV 보급과 콘텐츠 부족 문제가 있지만 이미 가전과 방송 분야는 UHD가 대세"라며 "HD처럼 느긋하게 있다가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는 두려움도 있어 UHD 상용화를 서둘렀다"고 말했다.

이어 "UHD 선점효과는 콘텐츠뿐 아니라 TV, 셋톱박스 등 단말기 분야에서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세계 선두가 되는 데 기여하고 중소기업의 세계 시장 진출 기회도 제공할 것"이라며 "생태계만 잘 조성되면 고부가가치와 상당한 고용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케이블TV 업계는 2017년까지 콘텐츠 확보 등 방송 인프라 구축을 위해 6500억원을 투자할 계획도 밝혔다.

특히 케이블TV 업계는 세계 UHD 시장 선도를 위해서는 방송산업 전체가 적극적인 협력체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양 회장은 "3차원(3D)처럼 반짝이 아닌, 방송산업이 지속 성장하도록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며 "방송계가 견제하고 미루면 산업이 발전할 수 없기 때문에 콘텐츠만큼은 케이블을 비롯해 지상파, 인터넷TV(IPTV), 위성방송 등이 폭넓게 협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cgapc@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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