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시멘트값 ‘인상’에 레미콘 업계 ‘울상’

최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4.11 17:59

수정 2014.10.28 11:42

시멘트값 ‘인상’에 레미콘 업계 ‘울상’

시멘트 가격 인상이 현실화되면서 레미콘 업체들의 시름이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멘트 업체들의 경우 유연탄 등 원재료 가격 하락 등으로 인해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레미콘 업체들은 원재료(시멘트) 가격 인상으로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기 때문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시멘트 업체들의 실적은 대부분 크게 개선됐다. 한일시멘트의 경우 작년 영업이익이 1395억원으로 전년 대비 83.7% 급증했고, 당기순이익도 830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성신양회의 영업이익은 446억원으로 2012년 대비 무려 179%나 급증했다. 한라라파즈는 영업이익 374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늘었으며 쌍용양회의 경우만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0.03% 줄었다.

시멘트 업체들의 실적 개선엔 원재료인 유연탄 가격 하락이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유연탄은 시멘트 생산에 있어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실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A 시멘트 업체의 경우 원재료인 유연탄 가격이 2012년 t당 18만6161원에서 2013년 15만1641원으로 18.5%나 하락했다.

업계에선 올해에도 유연탄 가격이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 석탄 재고가 감소 중이지만 호주에서의 석탄 수출 증가가 지속될 것이고 미국의 석탄 생산량 역시 전년 대비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안정을 찾을 것이란 것.

반면 레미콘 업체들의 경우엔 원재료인 시멘트 가격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 B 레미콘 기업의 경우 원재료인 시멘트 가격이 2012년 t당 6만1801원에서 2013년엔 6만5624원으로 6.1%나 상승했다.

게다가 레미콘 가동률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작년 유진기업의 가동률은 43.7%, 아주산업의 가동률은 45.4%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에서 추가적인 시멘트 가격 상승은 레미콘 업체들엔 부담일 수밖에 없다.

레미콘 업계 관계자는 "작년 주요 레미콘 업체들의 매출을 살펴보면 약간 늘거나 오히려 줄어든 기업도 존재한다"면서 "레미콘 이외의 부가사업을 통해 수익성을 맞추고 있는 상태다"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시멘트 가격이 인상되더라도 건설사들의 여건을 감안해 보면 레미콘 가격을 올리기는 힘든 것이 현실이다"며 "올해 레미콘 업계는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yutoo@fnnews.com 최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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