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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모바일게임 플랫폼 다크호스

박지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4.13 17:09

수정 2014.10.28 10:43

‘밴드’ 모바일게임 플랫폼 다크호스

네이버의 자회사인 캠프모바일의 폐쇄형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밴드(BAND)'가 게임 서비스에 본격 나선다. 이에 따라 국내 대표 SNS 게임 플랫폼인 카카오톡과의 한판 전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자회사인 캠프모바일은 오는 21일 밴드게임을 오픈할 예정이다. 폐쇄형 SNS인 밴드는 2012년 9월 100만 다운로드를 시작으로 가파르게 성장해 2014년 3월 기준 2900만 다운로드를 달성했다. 밴드 이용자 1인당 월간 서비스 체류시간도 251분으로 다음 카페의 141분과 네이버 카페의 130분보다 많다.

이에 따라 밴드를 통해 게임이 출시될 경우 모바일 시장 파급력이 상당히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카카오 게임의 경우 연락처에 등록된 모든 사람들과 게임 순위 경쟁을 하는데 비해 밴드 게임은 직장, 친구 등 친한 지인들이 포함된 그룹 내에서 게임 순위 경쟁을 하기 때문에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인영 아울로그 대표는 "새로운 그룹 단위의 소셜그래프를 활용해 게임의 재미를 제공할 수 있는 차별화된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밴드 게임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특히 밴드게임은 게임 플랫폼 시장에서 후발주자란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수수료 인하로 경쟁력을 갖출 계획이다.

현재 카카오톡은 게임 개발사들에 21%의 다소 높은 수수료를 책정해 비판을 받고 있다. 캠프모바일 측은 이런 여론을 감안해 밴드 게임의 입점 수수료를 14%로 낮췄다.

지금까지는 게임 개발사들이 게임을 개발하면 구글이나 애플의 오픈마켓에 30%를 내주고, 카카오톡 등 플랫폼 사업자에 21%를 지불해왔다. 결국 개발사 수중에 들어가는 수익은 49%다.

이마저도 마케팅 능력이 없는 중소개발사들의 경우 퍼블리셔(유통사)와 수익의 절반을 나누기 때문에 개발사들이 손에 쥐는 수익은 전체 매출의 24%에 불과하다.

밴드 게임은 이 같은 개발사들의 불만을 일부 수렴해 게임 플랫폼 수수료를 14%로 책정, 밴드게임 입점사들은 오픈마켓 수수료 30%를 제외한 56%의 수익을 가져갈 수 있도록 했다. 카카오보다 7%포인트 많다. 여기에 애플이나 구글의 오픈마켓이 아닌 네이버 앱스토어에 게임을 출시하고 게임 플랫폼으로 밴드게임을 활용할 경우 최대 64%를 개발사의 수익으로 보장한다는 방침이다.

박종만 캠프모바일 대표는 "후발 게임 플랫폼으로서 이용자와 게임사에 경쟁력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기 위해 업계의 의견을 청취한 결과, 게임 생태계 안에서 새로운 게임 플랫폼을 요구하는 분명한 목소리가 있었고, 그게 밴드 게임의 기회가 되겠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표는 "현재 대한민국 게임 생태계가 요구하는 게임 플랫폼은 재미있는 게임이 많은 사용자를 만나 적절한 수익을 보상받아 더 재미있는 게임을 계속 만들어 내도록 돕는 플랫폼"이라며 "밴드 게임은 '플레이 위드 밴드'라는 슬로건 아래 중소 개발사와 함께 성장하는 플랫폼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밴드게임은 수수료를 낮추는 것뿐 아니라 중소 게임 개발사의 육성을 지원하기 위해 밴드 게임에서 1년이 경과된 게임에 대해서는 플랫폼 수익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5%를 게임 산업 발전을 위해 게임인재단에 기부하며, 밴드에서 초기 이용자를 위한 마케팅도 지원키로 했다.

남궁훈 게임인재단 이사장은 "최근 국내 게임 시장은 고객접점에 다가가는 마케팅 비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여기저기 수수료를 지불하고 나면 남는 것이 없다는 하소연이 현실이 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개발사의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게임 플랫폼의 등장은 게임인들에게 가뭄에 단비 같은 일"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한편 21일 출시되는 밴드게임에 처음 입점되는 게임은 NHN엔터테인먼트의 드래곤프렌즈, 라쿤소프트의 퍼즐푸, 위메이드의 퍼즐이냥과 아크스피어, 오모의 박자왕, 아울로그의 별똥소녀, 안드로메다 게임즈의 벽돌팡, PNIX 게임즈의 명랑 운동회, 아프리카TV의 역전!맞짱탁구, 코카반의 라바링크 등 총 10종이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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