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라꾸라꾸’, ‘하오리여우’.. 네이밍 전략으로 성공한 한국 기업

김병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4.22 17:23

수정 2014.10.28 04:56

‘라꾸라꾸’, ‘하오리여우’.. 네이밍 전략으로 성공한 한국 기업

한국 기업이 최근 3년간 중국 시장에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22일 LG경제연구원이 발표한 '2011~2013년 중국시장 1등 브랜드 판도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서 1등 브랜드를 차지하고 있는 한국 기업의 비중은 2011년 2.3%에서 2013년 9.2%로 3년 만에 6.9%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중국 내 글로벌 기업 중 1등 브랜드의 절반 정도를 담당하는 미국 기업의 비중은 2011년 47.7%에서 44.6%로 감소했다.

상위권 브랜드에 포진해 있는 국내 기업으로는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락앤락, 오리온 등이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장에서 노키아와 애플을 제치고 휴대폰 분야 1등 브랜드로 부상했고, 컬러TV 및 모니터 제품 역시 1등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보고서는 락앤락과 오리온의 선전은 브랜드 네이밍 전략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중국 한자는 뜻을 품고 있기 때문에 발음과 의미 모두에 신경 써야 한다는 것. 락앤락은 '라꾸라꾸', 즉 '즐겁게 덮다'라는 뜻을 가지는 기업명으로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오리온은 '하오리여우'로 '좋은 벗'이란 의미를 지니고 있다.

락앤락은 주방밀폐용기 분야에서 3년 연속 1등 브랜드에 올랐다. 오리온 역시 초코파이로 3년 연속 1등 브랜드 자리를 굳히고 있다.


한편 중국 현지 기업들의 약진도 주목할 점이다. 제품별 상위 5위 안에 든 현지 브랜드 비중은 내구소비재 산업이 2011년 51%에서 2013년 57%로, 일용소비재 산업이 같은 기간 54%에서 55%로 늘었다.


김현기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시장의 판세 변화를 제대로 읽고, 중국에서 최고의 브랜드로 안착한 기업과 고전을 면치 못하는 기업의 특징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ironman17@fnnews.com 김병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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