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빛 보는 한화 태양광사업, 1분기 영업익 241억

김성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5.25 16:59

수정 2014.10.27 04:35

한화큐셀이 지난해 12월 하와이 오아후 섬에 준공한 칼렐루아 재생에너지 파크(Kalaeloa Renewable Energy Park).
한화큐셀이 지난해 12월 하와이 오아후 섬에 준공한 칼렐루아 재생에너지 파크(Kalaeloa Renewable Energy Park).

경기침체로 고전을 면치 못하던 한화그룹의 태양광사업이 올해 본격적으로 빛을 볼 것으로 보인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의 주력계열사인 한화케미칼은 지난 1·4분기 83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85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고 전기(241억원)와 비교해서는 영업이익이 147%나 급증한 수준이다. 태양광사업 투자가 실적 부진의 핵심 요인이었지만 3년 만에 결실을 맺으며 빠르게 성과를 보고 있다. 태양광 부문의 영업이익(241억원)은 전체 영업이익(830억원)의 29%를 차지했다. 미국과 중국, 유럽 등 주요 3국을 전략적 목표로 삼고 적극 공략한 덕분이다.

한화그룹은 2010년 8월 중국 태양광업체인 솔라원을 인수해 태양광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한화케미칼은 기초소재인 폴리실리콘 생산을 맡고 셀과 모듈은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이, 발전사업 프로젝트는 한화큐셀이 담당하는 수직계열화 체계를 구축했다. 지난해까지 태양광산업은 경기침체로 암흑기를 겪었지만 올초부터 전망이 좋아지고 있다.

수주효과도 덕을 봤다.

한화큐셀은 영국 라크에너지의 15㎿ 규모 태양광발전소에 모듈을 공급한 데 이어 지난 2월에는 케임브리지시 스토우브리지 지역의 24.3㎿ 규모 태양광발전소 EPC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프랑스 남동부의 엑상프로방스에 사무소를 내고 현지 태양광시장에 닻을 내렸다.

한화큐셀은 지난해 12월에는 하와이 오아후섬에서 5㎿ 규모의 태양광발전소인 칼렐루아 재생에너지 파크를 준공하기도 했다. 한화큐셀은 이 프로젝트를 계기로 하와이에서만 24㎿의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를 추진할 예정이다. 하와이는 높은 전력 가격으로 인해 미국 내에서도 태양광에 대한 필요성을 가장 많이 갖고 있는 대표적인 지역이다.

한화큐셀은 터키에도 최근 법인을 설립해 시장 공략 채비를 마친 상황이다.

터키는 일조량이 연평균 1311㎾h/㎡에 달해 태양광발전 수요가 빠르게 늘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한국수출입은행이 최근 발간한 신재생에너지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터키의 태양광시장 규모가 지난해 50㎿에서 올해 500㎿로 10배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에선 한화솔라원이 장쑤성의 우시 정부와 계약을 통해 100㎿ 규모의 태양광발전소 건설에 착수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수직계열화를 통한 지속적 원가절감 노력과 함께 수요까지 회복돼 투자가 결실을 보고 있다"면서 "미국, 중국, 터키 등 주요 국가들을 중심으로 공격적 수주를 통해 사업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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