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증권가 ‘제2의 삼성SDS 찾아라’

김용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5.26 17:51

수정 2014.10.27 03:21

증권가 ‘제2의 삼성SDS 찾아라’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이 다른 대규모 기업집단의 2·3세 경영권 승계 수혜종목에 대한 탐색전으로 확산되고 있다. 증권가에선 현대자동차그룹, 한진그룹, 한솔그룹 등 향후 경영승계를 앞둔 그룹사들에서도 삼성과 같은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에 따른 수혜주들이 생겨날 것이란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그룹의 사업구조 개편, 삼성SDS 상장 발표, 이건희 회장 입원 등으로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이 이슈화되면서 여타 그룹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시기적으로도 2·3세 경영 정착화가 완성되고 있어 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적절한 시기란 판단이다.

■현대글로비스, 삼성SDS 역할

현대차그룹의 경우 현대글로비스를 삼성그룹의 삼성SDS처럼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 활용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현대자동차그룹은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 출자 구조를 가지고 있다.

지배구조 개편의 관건은 3세 정의선 부회장이 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에 위치한 현대모비스 등에 대한 안정적 경영권 확보 및 승계다.

이 때문에 정 부회장이 지분 31.88%를 보유한 현대글로비스가 삼성그룹의 삼성SDS처럼 지배구조 개편과정에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를 활용한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변환 과정에서 정 부회장의 그룹 지배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예상되는 시나리오는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합병 혹은 현대글로비스 매각 후 현금 확보 등"이라고 설명했다.

■한진그룹의 수혜주는 한진

한진그룹은 지난해 8월 투자사업을 총괄하는 한진칼홀딩스와 항공운송사업을 하는 대한항공으로 인적분할되면서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정석기업-한진-한진칼-정석기업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를 반드시 끊고, 자회사 등에 대한 지주회사 요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이 탓에 증권가에서도 순환출자 해소방법에 대한 갖가지 시나리오가 제시되고 있다.

가장 유력시되는 방안은 한진을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인적분할한 이후 바로 한진의 투자부문을 한진칼과 정석기업 3개사가 동시에 합병하는 안이다. 이는 조양호 회장에게도 유리하다는 평가다.

특히 3개 회사 합병 시 정석기업과 한진 투자부문은 비상장사인 덕분에 자산과 수익가치에 따라 한진칼은 시가로 평가하게 된다. 주가순자산비율(PBR) 측면에서 한진이 저평가돼 있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한진 투자부문의 자산가치가 부각될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한솔제지, 한솔그룹 지주사로

한솔그룹은 한솔로지스틱스→한솔제지→한솔EME→한솔로지스틱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를 가지고 있다. 한솔제지는 한솔그룹의 준지주회사 역할을 하면서 한솔EME, 아트원제지, 한솔홈데코, 한솔개발, 한솔PNS 등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문제는 한솔그룹의 준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한솔제지에 대한 대주주 지분율이 17.79%로 낮다는 점이다.

순자산가치가 장부가액에 미치지 못할 때는 이런 지배구조 취약성에도 인수합병(M&A) 공격대상이 되지 않지만 순자산가치가 증가할 때엔 공격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향후 한솔그룹 지배구조의 관건은 순환출자 해소 및 조동길 회장 등의 지배구조 강화를 통한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에 있다.

이상헌 연구원은 "한솔제지의 경우 올해 자회사 잠재부실 소멸로 인한 불확실성이 해소될 수 있으므로 지주회사 전환이 가시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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