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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카카오 ‘한 지붕’] 다음-카카오 합병까지 4개월,콘텐츠 결합 시너지 발휘 집중

박지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6.06 17:27

수정 2014.06.06 17:27

제주 영평동에 위치한 다음커뮤니케이션 본사 '스페이스닷원' 건물 외관. 스페이스닷원은 오는 10월 다음카카오가 공식 출범하면 다음카카오 본사로 활용될 예정이다.
제주 영평동에 위치한 다음커뮤니케이션 본사 '스페이스닷원' 건물 외관. 스페이스닷원은 오는 10월 다음카카오가 공식 출범하면 다음카카오 본사로 활용될 예정이다.

【 제주(제주도)=박지애 기자】 오는 10월 다음카카오의 합병을 앞두고 남은 4개월간 양사의 막판 전력질주가 시작됐다.

합병을 반대하는 주식매수청구권이 과도하게 행사될 경우 합병이 무산될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양사 모두 아직은 내부 사업을 정리하거나 합치기 위한 가시적 움직임은 없는 상황이다. 다만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는 합병이 완료될 경우 최대한의 시너지가 발휘될 수 있는 각자의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다음과 카카오가 손을 잡았을 때 최대한의 시너지가 발생하는 지점은 카카오의 모바일 플랫폼과 다음의 인프라를 활용한 콘텐츠가 결합되는 부분이다.
특히 다음의 뉴스, 카페, 지도, 웹툰 등의 콘텐츠가 카카오의 플랫폼과 결합될 경우 그 파급효과는 네이버의 아성을 무너뜨릴 법하다는 평이다.

최근 다음은 콘텐츠 강화를 위한 인재 채용과 서비스 개발에 한창이다.

다음은 1600여명의 직원 중 절반가량인 800여명이 개발자다. 하지만 최근 몇 달간 경력 개발자들을 영입하고 있어 그 수는 더욱 늘어날 예정이다.

다음이 최근 채용하고 있는 개발자는 음악정보 검색서비스, 지도 및 교통 관련 쏠 스튜디어 서버 등 다음의 주력 콘텐츠 관련 부문이다.

다음 제주도 본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개발자는 "다음카카오 합병 소식이 서울에서 전해졌지만 이곳(제주 본사)에서는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여전히 우리가 개발하던 서비스에 집중해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카카오는 플랫폼의 글로벌 영향력 확대를 위해 노력 중이다. 카카오의 최대 먹거리 사업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플랫폼을 국내에선 견고하게 자리매김하는 한편, 글로벌로도 나아가기 위한 내부 작업이 한창이다. 지난 3월에는 카카오 게임 플랫폼에 입점하는 게임사들의 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개발자들을 채용했으며 최근에는 해외 게임 개발사들의 카카오 게임 입점을 활성화하기 위해 해외 개발사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사람을 채용 중이다. 인력 채용 외에도 다음과 카카오는 합병 발표 이후 양사가 주력하는 서비스 업데이트를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다음은 최근 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있는 웹툰 일진의 크기 홈팩과 즉석에서 간편하게 정답을 찾을 수 있도록 문서자동분석 및 기계학습 알고리즘을 적용한 바로이거 서비스를 새롭게 출시하기도 했다.

카카오는 이례적으로 게임하기 플랫폼 관련 각종 이벤트를 열어 경쟁이 강화되는 플랫폼 시장에서 1위 자리를 확고히 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다. 최근 카카오는 모바일 그룹 SNS 카카오그룹에서 게임 사용자들을 위한 카카오게임 공식 팬그룹을 오픈했으며 카카오게임에 리그 시스템을 선보이고 이를 기념하는 카카오게임리그 전국학교대항전을 실시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을 페이스북의 와츠앱 인수, 네이버의 라인, 텐센트의 위챗 등과 다른 맥락에서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모바일 메신저의 규모가 인터넷 기업의 규모보다 큰 경우는 다음카카오의 사례가 처음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다음카카오의 합병사례는 기존 모바일 메신저들과 달리 다음의 인프라를 최대한 모바일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라 새로운 서비스의 탄생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다음카카오가 만에 하나 합병이 지연 혹은 무산될 가능성이 있어 당분간은 서로가 살림을 합쳤을 때 빛을 발휘할 수 있는 서비스에 집중하면서 합병 준비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pja@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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