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일자리 늘어난 미국인들, 지갑 연다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6.08 16:52

수정 2014.06.08 16:52

일자리 늘어난 미국인들, 지갑 연다

【 뉴욕=정지원 특파원】 미국의 지난달 고용이 지속된 성장세를 기록하며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6일(현지시간) 올해 5월 비농업부문 취업자 수가 전월 대비 21만7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21만5000명을 소폭 상회한 것이다. 또한 실업률은 6.3%로 5년 반 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4월의 비농업 신규취업자수는 종전의 28만8000명에서 28만2000명으로 하향 조정됐다.

비농업부문 신규취업자수는 경제회복 기준으로 간주되는 20만명을 4개월 연속 상회했다.
비농업부문 고용이 4개월 연속 20만명을 웃돈 것은 지난 1999년 10월부터 2000년 1월 이후 약 14년 만에 처음이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한 달 평균 21만 4000명의 일자리가 늘고 있는 추세로 2013년 평균인 19만4000명보다 약 10%가 늘었다. 시간당 소득평균은 전월대비 0.2%증가한 24.38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로는 2.1%오른 수치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 상태가 계속된다면 올해 월평균 신규 일자리 건수는 1999년의 26만5000명 기록을 깰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의 소비시장도 호전되고 있다. 노동부 발표 당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4월 미 소비자들의 신용카드 사용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소비자들의 지난 4월 신용카드 사용액수는 268억달러(약 27조3300억원)를 기록, 지난 2007년 11월 이후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 예상 증가치인 155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특히 지난 4월 미국에서는 신용카드 사용을 비롯한 회전성 신용이 88억달러나 급증했다. 또한 학자금대출과 자동차 대출 등 비회전성 신용도 4월 중 180억달러나 증가했다.

이처럼 미국의 고용시장과 소비시장이 개선되면서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미국의 장기 국가신용등급을 기존과 동일한 'AA+'로 유지했다. 신용등급 전망 또한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AA+는 S&P의 신용등급 체계에서 위에서 두 번째로 높은 등급이다.


S&P는 "미국 경제는 다양성과 회복력을 보여줬으며 경제 정책을 융통성 있게 운용할 여력이 크다"고 평가했으나 아직까지 국가부채가 상당히 높고 재정 적자 규모가 크다고 지적했다. S&P는 미국 의회가 재정 정책 결정과 관련해 정치적인 대립을 낮추고 현재 예상하는 것보다 국가 부채를 축소하기 위한 초당적 협력을 보여준다면 향후 최고등급인 'AAA'로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지난 2011년 8월 처음으로 미국의 최고 신용등급을 강등한 바 있다. jjung72@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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