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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미친전세’... 전세가율 70% 이상 가구 2년새 18배 증가

김현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7.10 14:57

수정 2014.10.25 09:11

역시 ‘미친전세’... 전세가율 70% 이상 가구 2년새 18배 증가

서울에서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전세가율)이 70%를 넘는 가구 수가 2년 전보다 무려 18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수요자들이 집값 하락을 예상해 구입보다 전세를 선호하는 양상이 심화됨에 따라 집값 하락기에도 전셋값은 꾸준이 올랐기 때문이다.

10일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이 달 첫째 주 기준 서울 아파트 총 118만5436가구 중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70%를 넘는 가구 수는 39만7088가구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년 전 2만2221가구보다 37만4867가구가 늘어난 것으로 무려 18배가량 증가했다.

2년 전보다 전세가 비율이 70%를 넘어선 가구 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노원구로 무려 3만5483가구가 증가했다. 그 뒤를 이어 성북구가 3만3,006가구가 늘었다.


노원구는 하계동 일대 극동.건영.벽산, 미성, 장미, 청구 등 서울지하철 7호선 하계역 주변 단지와 월계동 풍림아이원, 석계역우남 등 서울지하철 1호선과 6호선 환승역인 석계역 인근 단지의 중소형 면적에서 전세가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구로·동작·강서·성동·송파구 등도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70%를 넘는 가구수가 2년 전보다 2만 가구 이상 늘어났다. 이들 지역 역시 노원·성북구와 마찬가지로 역세권 단지에서 소형 면적 위주로 전세가 비율이 높았다.


반면, 강남구 개포동 주공1,2,3,4단지 및 시영 아파트와 강동구 고덕동 고덕주공 등 투자수요가 많은 강남지역 재건축 단지들은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10% 선으로 가장 낮았다.

통상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60%가 넘어서면 매매로 선회하는 전세수요가 늘어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많은 매수자들이 매매가 하락에 대한 불안감으로 여전히 전세를 선호하고 있어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70%를 넘는 가구 수는 당분간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kimhw@fnnews.com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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