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상반기 순이익 성적표, 우리금융 1조1931억 1위·농협 5250억 꼴찌

김문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8.15 17:38

수정 2014.08.15 17:38

상반기 순이익 성적표, 우리금융 1조1931억 1위·농협 5250억 꼴찌

우리금융그룹이 상반기 금융지주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반면 농협금융그룹 등은 순이익 규모나 총자산 대비 실적이 부진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B.농협.우리.신한.하나·BS.DGB.JB 등 8대 금융지주의 상반기 순익은 4조6000억원이다.

총자산(연결 기준)은 6월 말 현재 1613조3000억원, 총자산 대비 순이익 비율은 평균 0.29%다.

지난해 최악의 성적을 낸 우리금융지주는 계열사를 대부분 팔고 우리은행 매각이라는 어수선한 환경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우리금융은 상반기에 1조1931억원의 순익을 내 8개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많았다.
총자산 대비 순익 비율도 0.46%로 금융권 평균을 웃돌았다.

지난해 연간 순익 2892억원과 비교해서도 월등한 성적을 냈다.

이를 반영하듯 우리금융 주가는 연일 오르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순우 우리금융 회장이 민영화와 실적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다

말단 은행원에서 시작해 은행장과 지주사 회장에 오른 것은 이 회장이 유일하다. 오랜 은행 생활로 몸에 밴 '서번트 리더십'과 '현장 경영'이 비결로 꼽힌다.

이 회장은 "고객에게 먼저 호의를 베풀어서 감동을 줘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얘기한다.

이 회장이 요즘 주안점을 두고 챙기는 분야는 해외진출 강화와 성공적인 민영화다. 이 회장은 최근 열린 '2014년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상반기에 증권계열과 지방은행 매각이 차질 없이 진행돼 하반기에는 우리은행 민영화 달성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면서 "임직원 모두가 동심동력(同心同力)의 자세로 성공적인 민영화를 이뤄내자"고 강조했다.

순이익 부문에서 2위를 차지한 신한금융은 상반기에 1조1360억원의 순익을 올려 2010년 이후 5년 연속 상반기 순익이 1조원을 넘겼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보신주의' 비판과 별개로 금융권에서 수익성이 가장 꾸준한 셈이다. 총자산 대비 순익 비율 역시 0.34%로 평균보다 높다.

규모 면에서는 시중은행을 둔 금융지주에 뒤지지만 부산.울산.경남 지역을 기반으로 한 BS금융지주가 괄목할 만한 실적을 내고 있다.

BS금융은 상반기에 2009억원의 순익을 올렸고, 특히 총자산 대비 순익 비율은 0.41%로 우리금융에 버금갔다. BS금융의 주력 계열사인 부산은행은 1927억원의 순익을 신고했다. 이는 시중은행인 외환은행의 지난해 상반기 순익(1955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BS금융과 경남은행 인수를 놓고 맞붙었던 DGB금융(대구.경북 기반)도 상반기에 1331억원의 순익을 냈으며, 총자산 대비 순익 비율이 0.33%로 양호했다.

금융지주 가운데 중간 성적이 상대적으로 실망스러운 곳은 농협금융이다.

농협금융은 상반기에 5250억원의 순익을 내 지난해와 견줘 부쩍 좋아졌다. 다만 여기에는 우리투자증권 등을 싸게 사들인 일회성 차익 3655억원이 포함됐다.

농협금융은 우투증권 등의 인수로 총자산이 신한(323조원), 하나(314조9000억원)와 맞먹는 311조원이 됐다. 그러나 총자산 대비 순익 비율은 0.16%로 가장 낮다.


하나금융은 상반기 순익이 6101억원이었다. 이는 신한, 우리, KB금융(7652억원)에 못 미친다.
지난해 대비 증가율도 17.6%로 우리(232.9%), KB(33.1%)보다 낮았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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