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 ‘베트남 프로젝트’ 급물살.. 조선소 건립 초읽기

김재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9.02 17:27

수정 2014.09.02 17:27

삼성 ‘베트남 프로젝트’ 급물살.. 조선소 건립 초읽기

삼성중공업이 베트남에 신규 조선소 설립을 위해 최근 현지 실사를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중공업의 베트남 조선소 설립 프로젝트 명은 'V프로젝트'로 명명됐다. 이를 위해 삼성중공업 관련부서 직원들은 현지 실사를 다녀온 후 지난 8월 1일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활동 중이다. 삼성중공업의 베트남 조선소 건설이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간 셈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이 조선소 설립을 추진 중인 곳은 일본 오시마조선소가 건설면허를 획득했다가 포기한 칸호아성 지역이다. 삼성중공업이 이 건설프로젝트를 이어받은 셈이다.

투자액은 총 5억달러로 추정되며, 상선 건조가 핵심 목표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도 지난 1·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일반상선 건조능력 제고 차원에서 해외조선소 투자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의 가세로 베트남에 진출한 삼성계열사는 총 9개로 늘어났다. 현재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생명, 삼성화재, 제일기획 등이 현지에 진출해 있다. 이들 기업의 투자액은 총 91억달러(약 9조2000억원)에 달한다.

베트남이 삼성의 주력 생산기지로 탈바꿈하고 있다는 게 재계의 평가다. 이는 삼성의 전략이기도 하다. 실제로 삼성은 성장 가능성이 큰 개발도상국가와 전략적 제휴를 하고 계열사의 역량을 총동원, 동반성장형 사업모델을 끌어내는 윈윈 글로벌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우선 베트남은 삼성의 최대 휴대폰 생산기지다. 삼성전자는 20억달러를 투자해 지난 3월 베트남 타이응우옌성 옌빈공단에 연간 생산능력 1억2000만대에 달하는 휴대폰 2공장을 완공했다. 또 호찌민에 오는 2017년까지 10억달러를 투자해 70만㎡ 규모의 가전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0년까지 베트남 박닌성 삼성전자 휴대폰 1공장 잔여부지에 약 10억달러 규모의 휴대폰 모듈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다. 삼성전기는 지난해부터 12억달러를 투자, 박닌성에 각종 휴대폰 생산시설을 짓고 있다.

또 삼성물산은 베트남에서 약 24억달러 규모의 1200㎿급 하띤성 붕앙3 화력발전소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삼성물산은 금융조달, 본계약 등을 거쳐 이르면 2016년 착공할 예정이며 시장 상황에 따라 같은 규모의 발전소를 추가 건설할 계획도 있다.

이처럼 삼성이 그룹 차원에서 베트남 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임금이 상대적으로 낮고 양질의 노동자를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생산기지로 안성맞춤이란 얘기다. 베트남의 생산가능인구인 15~64세 인구 비중은 2010년 70.0%에서 2015년에는 70.8%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인건비도 중국의 4분의 1가량에 불과하다.

삼성은 소비시장으로서 베트남의 가능성도 엿보고 있다.

베트남의 소비를 주도할 15~24세 젊은 인구 비중은 20.1%로 인도(19.0%), 중국(17.8%) 등 여타 신흥국을 상회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은 미래전략실 주도로 오랜 기간 글로벌 사업전략을 구상했다"며 "최근 사업 재편과 맞물려 베트남 프로젝트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베트남은 삼성 글로벌 사업전략의 첫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ironman17@fnnews.com 김병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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