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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MMORPG 편중 벗어난다

백인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4.08 15:38

수정 2010.04.08 15:44

‘게임 대장업체’인 엔씨소프트가 ‘아이온’과 ‘리니지’ 등 온라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에 편중돼 있던 게임 포트폴리오를 일인칭슈팅(FPS) 게임 및 소셜 게임, 캐주얼 게임 등으로 다각화하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최근 신규 FPS 게임 개발팀을 구성하고 경력사원 공개 채용에 나섰다. 제페토에서 개발된 FPS 게임인 ‘포인트 블랭크’를 유통한 적은 있으나, 직접 FPS 게임을 제작하기 위해 공개 인력채용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리에서 차장급까지의 경력사원을 대상으로 신규 FPS 게임의 총괄 디렉팅과 아트디렉팅, 프로젝트 매니저를 뽑는다고 공고한 것. FPS 장르란 게임 이용자가 주인공의 시점에서 진행하는 게임을 뜻하며, 국내에서는 주로 총기류를 사용하는 게임을 뜻한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이날 “FPS 게임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초기 단계인 만큼 게임이 실제로 나오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보통 인력 충원 단계를 두고 프로젝트가 상당 부분 진척돼 실무진을 보강하는 단계로 해석하고 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소셜 게임 역시 관심의 대상이다. 소셜 게임이란 온라인 인맥관리서비스(SNS) 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들어져 사용자간 친밀감과 동질성을 증대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게임으로, 이 회사 내부에서는 최근 게시판의 추천·반대 기능과 게임을 연동하는 등 실험적인 시도를 하는 프로젝트팀이 결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엔씨소프트는 지난 2월 ‘아이온’ 이용자를 대상으로 캐릭터가 중심이 되는 ‘SNS 아바타북’을 오픈한 데 이어 최근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소셜 네트워크 게임 ‘팜빌’의 개발사 징가와 비밀리에 계약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초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사업목표를 두고 “SNS 기반으로 고객 서비스를 진화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캐주얼 라인업에서는 퍼블리싱 작품과 내부 개발작품을 동시에 늘리려는 시도 중이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전세계적으로 호평 받고 있는 캐주얼 게임 ‘비주얼드’와 ‘플랜츠앤좀비’를 개발한 팝캡 게임즈와 제휴를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협상이 타결되면 엔씨소프트는 플레이엔씨를 통해 팝캡 게임즈의 캐주얼 게임을 서비스할 방침이다. 내부 개발중인 캐주얼 게임은 올 하반기 공개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엔씨소프트의 다양한 시도를 두고 포트폴리오를 통한 리스크 분산을 주된 목적으로 풀이했다. 그간 대작 MMORPG가 주력이었던 엔씨소프트는 대박을 낼 가능성은 있으나 매출구조가 편중돼 실패할 때의 리스크가 크다는 지적을 받아왔기 때문. 유통이 아닌 직접 개발에 나선다는 것은 수익구조 다변화를 위한 의지로 평가된다는 설명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같은 시도는 긍정적이나 결과물이 나오기까지 시일이 걸리는 만큼 주가에는 중장기적인 재료로 보아야 한다고 풀이했다.

/fxman@fnnews.com백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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