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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의 새 패러다임 U헬스케어시대] ② 기술 어디까지 왔나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11.09 17:47

수정 2010.11.09 17:47

#강원도에 사는 60대 김모씨는 소변으로 건강체크를 할 수 있는 ‘UA10’기기를 이용해 집에서 쉽게 건강체크를 하고 있다. 김씨는 교통이 불편한 지역에 살기 때문에 병원에 쉽게 나갈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소변체크기로 건강을 체크할 수 있어 마음이 놓인다. 김씨는 이상이 있다는 신호가 감지되면 보건지소에 나가 진찰을 받는다.

김씨가 체험하는 것처럼 U헬스케어 시범사업이 각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진행되고 있다. 현재 정부의 목표는 산간이나 섬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건강을 체크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집에서 건강체크를 손쉽게 할 수 있어야 한다. 이 때문에 △소변이나 혈액 등으로 간단하게 건강을 체크할 수 있는 통신기능 단말기 △이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수용네트워크 △정보를 받아 진단이나 처방을 할 수 있는 의료진이 필요하다.

현재 U헬스케어 시범사업 중 가장 많이 차지하는 게 당뇨병 환자다. 당뇨병 환자는 매일 혈당을 체크하고 관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당뇨병 환자가 혈당기를 통해 혈당을 체크하면 데이터가 자동으로 병원으로 전송되고 간호사가 이를 보고 문제가 있는 환자는 의사에게 알려준다. 의사는 환자에게 약을 줄이든지 인슐린의 양 변화에 대해 지시할 수 있다. 이후 환자의 상태를 체크하는 식으로 진료가 진행된다. 현재 원격으로 처방전까지는 발행하지 않기 때문에 약의 용량 변화 등의 지시만 가능하다.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조재형 교수는 9일 “서울성모병원에서 당뇨병 환자의 경우 U헬스케어를 통해 시범사업에 참여하고 있는데 실제 외래환자보다 혈당 조절도 잘되고 효과가 좋다”며 “이를 3개월, 3년, 당뇨폰 이용자 등으로 추적 관찰해 논문으로 발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다른 질환을 진단할 수 있는 기기도 개발돼 있다. 싸이메디 정만호 대표는 “UA10의 경우 소변으로 전립선암을 비롯, 7종의 암진단이 가능하고 간질환, 방광질환 등 60여 가지의 질병 진단이 가능하다”며 “매일 소변 검사를 해야 하는 투석환자나 임산부, 만성질환자 등은 기기로 자신의 건강을 손쉽게 관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 환자의 경우 스마트폰을 이용해 환자 본인의 건강정보를 관리할 수 있는 시대도 도래하고 있다.

대한의료정보학회 배하석 총무이사(이화의료원 양천메디컬센터 의료정보실장)는 “보안 문제가 해결된다면 스마트폰을 이용해 진료예약이나 변경 등을 쉽게 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환자 본인의 건강기록도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학회 장병철 이사장(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장)은 “현재 서울시 연구용역으로 개인건강기록 PHR(Personal Health Record)을 개인이 범용직렬버스(USB) 등에 담아 필요시 원하는 병원에서 활용하도록 하는 것을 진행하고 있다”며 “의료소비자가 의료정보를 활용하게 되면 병원을 옮겼을 때에도 자신의 건강기록을 의사에게 쉽게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pompom@fnnews.com정명진 의학전문기자

■사진설명=서울성모병원 의료진이 환자들에게 단말기를 이용해 진료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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