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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리먼사태 가능성 30% 미만 지금 위기상황은 최소 1년 간다”

김문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9.25 17:38

수정 2011.09.25 17:38

▲ 환율이 급등하고 주식시장이 급락한 지난 22일 서울 외환은행 을지로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주문을 내고 있다. /김범석기자

'제2의 금융위기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30% 미만이지만 현재의 위기상황은 최소한 1년 이상 지속될 것이다.'

경제전문가들은 유럽 재정위기가 글로벌 전체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세계 각국의 공조체제가 무엇보다도 중요하고 기업들도 위기관리경영능력을 제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5일 파이낸셜뉴스가 한국개발연구원(KDI), 삼성경제연구소, 자본시장연구원 등 주요 6개 경제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현재의 위기상황은 앞으로 전개될 시나리오를 예측하기 힘들지만 제2의 리먼 사태가 터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전문가들은 세계 주요 국가들이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한 공조체제를 가동, 우려하는 사태까지 진전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

제2의 금융위기 가능성에 대해 삼성경제연구소는 10%로 가장 낮게 전망했다.
KDI와 국제금융센터 그리고 자본시장연구원은 모두 30% 미만으로 전망했다. 현대경제연구원만 50%라고 밝혔다.

이처럼 전문가들이 금융위기 재현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이유는 탄탄한 외환보유액이다. 8월 말 기준으로 국내 외환보유액은 3122억달러이며 적정 수준으로 평가되는 2848억달러보다 많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시각차가 좀 있다. 금융연구원 국제·거시금융연구실 이윤석 부실장은 "그리스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여부는 국제통화기금(IMF)이나 유럽중앙은행(ECB)의 처방 내용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면서 "그리스가 디폴트 사태까지 가게 되면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은 70%, 발생하지 않으면 20%"라고 점쳤다. KDI 강동수 거시·금융정책연구부장은 "상징적인 효과 때문에라도 그리스는 솎아내고 위기를 봉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현대경제연구원 주원 기간산업연구실장은 "그리스 탈퇴로 해결될 문제가 아닌 데다 독일 등 유로존 수혜국들이 지원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위기상황이 최소한 1년 이상, 최대 3년도 지속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하고 있다. 이윤석 부실장은 "내년 미국 대선 이후에나 위기국면이 진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본시장연구원 김필규 연구조정실장과 강동수 부장은 "2∼3년 이상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제는 위기가 실물경제로 옮겨갈 경우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는 직격탄을 맞을 수 있음을 우려했다. 국제금융센터 김동완 상황정보실장은 "산업구조 특성상 위기 시 한국은 수출이 가장 먼저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위기상황 속에서 정부가 외화유동성 확보나 산업구조 개선 등에 적극 나서고 기업들은 위기관리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동완 실장은 "정부는 외화유동성 확보, 물가 양보, 세계 각국과 공조 등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강 부장은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면서도 "중장기적으로 위기를 덜 받는 산업구조(서비스산업)를 만들고 국가적인 협력체계 구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kmh@fnnews.com김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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