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안랩은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소폭(4.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0억원으로 전년(128억원)보다 70%가량 쪼그라들었다.
침입방지(IPS)솔루션 1위 기업 윈스테크넷도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6% 정도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162억원에서 지난해 124억원으로 되레 23% 감소했다. 융복합보안솔루션 개발업체 이글루시큐리티도 매출액은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영업이익은 예년보다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국내 3대 보안업체들의 수익성이 급감한 가장 큰 원인은 보안 시장 자체의 성장성 둔화가 꼽힌다.
지난해 보안 시장은 2.5% 성장하는 데 그쳐 최근 몇 년 사이의 연평균 성장률 10~15%에 훨씬 못 미쳤다. 이는 업체 간 가격 경쟁을 심화시켜 결국 기업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여기에 보안업체들의 주수입원이었던 정부 물량의 연말 수혜가 실종됐다. 연말 관행이던 보안시스템 점검 및 대체 등에 대한 예산이 깎인 탓이다. 또한 지난해 상반기 정부는 2017년까지 정보보호시장을 두 배 확대하는 등 국내 정보보안 진흥 관련 정책을 발표했지만 아직까지 예산 지원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안랩의 경우 지능형지속위협(APT) 방어 솔루션 등에 대한 R&D 시설투자 및 개발인력 등 선행투자 비용이 증가해 수익이 급감했다. 윈스테크넷도 신기술 투자와 인건비, 환율 등이 영업이익의 발목을 잡았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