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주가 양극화 살펴보면 투자 전략 보인다

전용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4.16 17:40

수정 2014.10.28 07:16

주가 양극화 살펴보면 투자 전략 보인다

주식시장이 2000시대를 맞이했지만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또다시 2000을 찍고 내려가는 것 아니냐는 의문과 함께 2000을 바닥으로 본격 상승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으로 양분되는 모습이다.

이럴 때일수록 최근 투자 동향, 특히 52주 신고가 및 신저가를 경신한 종목을 면밀히 분석해 투자 지침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52주 신고가, 실적호전이 견인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종목은 현대모비스, 한국전력, KT&G, 현대글로비스, 아모레퍼시픽, 코웨이, 한국가스공사, KCC, 한샘 등이다.

이들 종목의 공통분모는 실적이다. 현대모비스는 생산라인 증가와 신차 출시 효과로 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성장한다는 전망에 주가가 급등했다.

최근 조정을 보이고 있지만 20만원대에 머물던 주가가 지난 4일 32만3500원까지 급등한 뒤 30만원대에 머물고 있다.

최중혁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모비스는 1.4분기 모듈 부문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특히 제네시스와 K7 하이브리드 등 평균판매단가가 높은 신차 출시 효과를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전력은 정책적 이슈로 인해 주가가 승승장구하고 있다. 한국전력은 지난해 6월 2만4500원을 저점으로 지속적으로 올라 지난 15일 3만9800원을 기록한 뒤 이날 3만9150원으로 장을 마감해 4만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한샘과 코웨이도 시장 트렌드에 부합하는 사업을 펼치면서 주가 오름세가 가파르다. 8만500원으로 이날 마감한 한샘은 전 사업부문에 걸쳐 견조한 매출 성장세를 지속한 가운데 특히 특판 등 기업 간 거래(B2B) 영역의 성장률이 높았다.

김선미 KTB투자증권은 "1.4분기가 전통적인 비수기임에도 한샘이 가구산업의 구조적 성장과 유통망 효율화, 전방산업 경기 호전 등에 힘입어 뛰어난 실적을 냈다"고 호평했다.

■업황 불황 등에 주가 하락

2000시대를 맞아도 주가가 하락하는 이유는 우선적으로 업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S-Oil의 경우 지난해 초 10만원대에 머물던 주가가 끝없이 하락해 이날 6만2200원까지 빠졌다. 지난 7일에는 장중 한때 5만9700원까지 하락해 6만원이 깨졌다. 하락 역시 실적 부진 때문이다.

손영주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석유화학 전체 매출액의 70%에 해당하는 '파라자일렌(PX)'의 3월 스프레드가 급락함에 따라 석유화학 실적이 악화될 것"이라며 "PX 부진 지속 전망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주가 상승탄력의 둔화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오리온과 비상교육도 사정은 비슷하다. 우선 오리온은 성장이 지체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한국희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가격 인상 후 소비 저항과 중국 사업 성장 정체가 겹쳤다"며 오리온 목표주가를 111만원에서 98만원으로 낮췄다. 비상교육은 교육부의 교과서 가격 인하 명령에 실적 부진이 예상되면서 신저가를 기록했다.

박신애 대신증권 연구원은 "교육부의 가격 조정 명령을 계기로 1.4분기 영업이익은 기존 추정치인 14억원 적자 대비 31억원 적자로 적자폭이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지수 2000을 놓고 매수, 매도가 공방을 벌이고 있는 만큼 한 방향이 아닌 양방향 움직임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윤혁진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단 주가는 실적이 뒷받침돼야 움직일 수 있다"면서 "이 같은 주가 양극화 움직임을 잘 살펴 투자 지침으로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courage@fnnews.com 전용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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