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外人 물러난 코스닥.. 기관 ‘구원등판’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4.17 17:26

수정 2014.10.28 06:38

外人 물러난 코스닥.. 기관 ‘구원등판’

외국인투자자들이 물러간 코스닥시장에 구원투수로 기관투자가가 등장했다. 상승세가 꺾인다던 시각이 우세했던 코스닥시장은 기관을 등에 업고 좀처럼 상승폭을 반납하지 않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21포인트(-0.04%) 내린 565.75에 장을 마치며 엿새 만에 하락 마감했다. 장중 내내 상승세를 유지한 지수는 장 마감 직전 매도 물량이 일부 몰리며 결국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그러나 최근 추세를 보면 코스닥 시장은 오름폭이 크지는 않지만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4월 중순을 넘어선 최근의 장세는 2·4분기 이후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벗어난 것이다.


전문가들의 주장은 현재도 바뀌지 않았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2·4분기 대형주의 반등과 상대적인 밸류에이션 매력 저하로 인해 스몰캡 종목들은 부침을 겪을 것"이라며 "종목 간 옥석가리기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기욱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대형주가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강세를 나타냄에 따라 연초부터 지속됐던 중소형주의 상대적 강세는 3월 중순 이후 약화되고 있다"며 "최근 이머징 펀드의 자금 유출이 빠르게 감소하고 외국인의 매수세가 지난해 7~10월과 유사해 순매수 지속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11일 이후 1·4분기 코스닥 시장을 주도했던 외국인 자금은 빠져나가고 있다. 이 기간 외국인들은 759억원 이상 물량을 쏟아냈다.

다만 기관투자가들이 시장에 나온 매도 물량을 모두 소화시키며 지수 하락을 막고 있다. 이들 기관투자가들은 지난 10일부터 6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는데 규모는 1317억원에 달한다. 금융투자, 보험, 투신, 연기금, 사모펀드 등에서 하루 수십억원씩 매수우위를 보이고 있다. 개인도 같은 기간 801억원 순매도해 사실상 기관투자가가 지수 상승을 견인한 셈이다.


양희성 이트레이드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기관투자가들이 박스권에 갇힌 코스피보다 코스닥 쪽 상승 여지가 많을 것으로 보고 유망 종목을 사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투자자별 시장 선호는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외국인과 개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기관투자가는 코스닥 시장에서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