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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시장 ‘활기’띠자 빚 투자 ‘활개’

김기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4.17 17:12

수정 2014.10.28 06:39

코스닥 시장 ‘활기’띠자 빚 투자 ‘활개’

코스닥지수가 연중 최고치를 연일 갈아치우자 빚 투자도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다. 정부의 벤처.중소기업 지원 기대감, 코스닥 독립 등 시장 활성화 대책이 매기를 촉진시키고 있다.

다만 신용잔고가 높은 종목은 대부분 단기테마에 편승해 막연한 기대감에 베팅하는 경우가 많았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현재 코스닥시장 신용잔고는 2조2960억원으로 지난해 6월 17일(2조3030억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지난달 6일 이후 단 두 차례만 제외하고 신코스닥시장 신용잔고는 28거래일 연속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기간 신용잔고는 2930억원가량 불어났다.

지난해 5~6월 코스닥지수가 5년 만에 최고치인 590선에 육박하자 신용잔고가 2조3000억원을 넘어섰던 점을 감안하면, 현재 신용잔고 증가는 가파른 모습이다.

더욱이 투자자들이 빚을 내 투자하는 종목을 살펴보면 단기테마에 편승한 기업이 많았다.

지난 16일 현재 링네트는 전체 발행주식 대비 신용잔고(158만8031주) 비율은 11.06%로 코스닥시장 내에서 가장 높았다. 이 기업은 사물인터넷(IoT) 관련 테마에 묶여있다.

사물인터넷이란 사물에 센서를 부착해 사물들끼리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받는 기술이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성장성을 강조하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신용잔고 2위에 이름을 올린 모다정보통신(10.94%)도 사물인터넷 테마주에 해당한다. 다만 이 기업은 올 들어 관련 이슈에 주가가 급등하자 김용진 부사장 등 일부 임원이 주식을 팔아 고점매도 의혹을 받은 바 있다. 이 기업은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3% 줄어든 9억1700만원을 기록했다.

또한 3차원(3D)프린터 테마주로 형성된 에스티아이(9.84%), 스맥(9.67%) 등도 신용잔고 상위 10개 종목에 포함됐다. 남북 경협 테마주로는 제룡산업(9.58%)이 북한 관련 이슈에 따라 주가가 급등락을 거듭하면서 신용잔고 상위 종목에 올랐다.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신용융자 잔고비율이 5%를 상회하는 곳은 총 123개 종목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거래종목 1012개의 12.1%에 해당한다. 올 초에는 9.4%에 불과했다.

증권사 리서치 관계자는 "아직 과열 구간에 진입하지는 않았지만, 우호적인 코스닥시장 분위기에 편승한 신용매매는 자제해야 한다"며 "지난해에도 코스닥지수가 빠지면서 신용융자를 한 투자자들이 손실을 막기 위해 주식을 팔거나, 반등 시에도 차익매물을 쏟아내 상승의 걸림돌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0.04% 내린 565.75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연중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연초에 비해서는 13.1% 올랐다.

kiduk@fnnews.com 김기덕 기자

■신용융자란 개인투자자들이 시장 활황세에 베팅하면서, 개별 종목의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증권사에 담보 없이 90일간 돈을 빌리는 것이다. 만약 갑작스러운 증시 악재나 주가 거품이 붕괴되며 주가가 급락하면, 해당 주식이 최소담보유지비율 아래로 떨어지게 된다.

이럴 경우 반대매매로 투자자들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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