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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난 해외투자 ‘환 헤지’ 꼭 챙겨야

전용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4.18 18:02

수정 2014.10.28 06:09

저금리 시대에 투자자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가운데 해외투자 시 환율변동을 고려하지 않은 투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환 위험회피(헤지)'를 하지 않은 경우 해당 상품에선 수익을 냈더라도 이를 현금화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원화보다 이자율이 낮은 통화에 투자할 때는 반드시 환헤지를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민경섭 현대증권 연구원은 18일 "현재 환율로 투자금이 회수된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미래 환율이 어떻게 변할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환율변동 요인을 고려하지 않고 투자하는 것은 맥주 한잔 하고 던지는 다트게임 점수와도 같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해 4월 15일 투자수익률 6% 미국 달러 표시 하이일드 채권에 100만달러를 투자하고 1년 후 이자수익과 함께 원금을 돌려받았다고 가정할 경우 환 위험 배제 시 각종 수수료와 세금 등을 공제하면 3.7% 수익을 올리게 된다.

하지만 환 헤지를 하지 않았다면 오히려 마이너스(-)4.63% 수익률을 기록한다.
이는 당시 달러당 원화 환율이 1130원이었지만 1년 뒤인 지난 15일엔 1040원이 됐기 때문이다. 통화선물로 환 헤지 거래를 했다면 수익률은 5.24%로 껑충 뛰어오른다.

환 헤지를 쉽게 설명하면 미국에 투자할 경우 달러를 현지에서 빌려 투자하고 투자가 끝난 뒤 달러를 갚는 형태다. 추가 비용은 달러를 빌리는 동안 발생하는 이자비용이다. 당초 투자금은 원화 예금에 넣어 이자수익을 낸다.
결국 달러나 원화가 상쇄되고 남는 것은 빌린 달러에 대해 지급할 이자비용과 원화를 예금함에 따라 발생한 이자수익이 남게 된다. 미국보다 한국의 이자율이 더 높기 때문에 이자비용보다 이자수익이 더 많다.


민경섭 연구원은 "원화보다 이자율이 낮은 곳에 투자할 때는 반드시 환 헤지 거래를 함으로써 원래 목표로 했던 수익의 보장과 더불어 헤지수익을 올릴 필요가 있다"면서 "반대로 이자율이 높은 신흥국에 투자할 경우 해당 국가의 성장 가능성과 더불어 통화의 안정성·변동성을 감안해 투자해야 한다"고 밝혔다.

courage@fnnews.com 전용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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