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코스닥 고점 찍었나? 임원들 잇단 자사주 매도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4.22 17:33

수정 2014.10.28 04:56

코스닥지수가 570선에 안착하자 상장사 임원들의 자사주 매도가 잇따르고 있다. 임원들의 매도세 속에 코스닥 지수 고점론이 힘을 얻고 있다.

1·4분기 실적 시즌을 맞은 만큼 회사 내부 사정에 밝은 임원들의 자사주 트레이딩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박종창 신일제약 상무는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 1만8317주 중 4000주를 장내 매도했다. 취득단가는 주당 7900원으로 총 3160만원을 현금화했다.

연초 6300원이었던 신일제약 주가는 올 1·4분기 실적 전망이 밝게 점쳐지면서 현재 1만원에 육박하고 있다.
이날 신일제약은 장중 1만5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쳤다. 특히 주가 변동이 없었던 지난 17일을 제외하면 신일제약은 최근 9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하면서 변동폭을 확대해왔다.

강신우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일제약의 올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5% 늘어난 510억원, 영업이익은 28.6% 증가한 122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전날 반도체 관련업체 아이씨디의 권순기 이사와 김창균 상무도 각각 자사주 3000주를 매도했다. 아이씨디 주가는 지난달 중순께 9000원대에 머물다 최근 상승세에 힘입어 1만1500원까지 올랐다.

금속 주조업체인 케이티롤의 윤창배 이사도 지난 21일 보유 자사주 2320주를 전량 팔아치웠다. 케이티롤 주가는 3000원대에서 현재 4700원을 소폭 밑돌고 있는 상태다.

하이비젼시스템의 강상훈 이사 역시 18일 자사주 2만주를 장내에 던지며 2억1236만원을 챙겼다. 1월 8일 8470원까지 하락했던 하이비젼시스템은 현재 29% 오른 1만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천수 테스 부사장은 지난 14~15일 이틀간 보유한 자사주 2만683주를 모두 매각해 2억7265만원을 손에 쥐었다. 실리콘화일의 최안식 상무보도 21일 자사주 3만주를 전량 처분해 2억5329만원을 얻었다.


반면 한쪽에서는 자사주를 사들이는 임원들도 있다.

이날 포장용기 제조업체 태양의 현창수 대표이사는 자사주 약 3만8000주를 추가 매수했으며 이종덕 포스코켐텍 감사도 지난 17일 자사주 100주를 사들였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일부 상장사 임원들이 자사주 가격이 고점을 찍었다고 판단해 주식을 팔고 있다"면서 "임원의 보유 물량이 연이어 쏟아지면 자칫 시장에 부정적인 시그널(신호)로 비쳐져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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