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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 박스피 돌파’ 개인 매도가 걸림돌

전용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7.22 17:41

수정 2014.10.24 23:58

‘2000 박스피 돌파’ 개인 매도가 걸림돌

코스피 지수가 2000선을 넘어 연일 상승세를 보이자 개인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개인은 지수가 박스권에 갇힌 이른바 '박스피'(Boxpi) 현상에 따른 투자전략을 앞세워 2000선을 넘으면 적극 '매도'하고 그 아래에선 '매수'하는 매매 행태를 보였다. 일단 이번에도 코스피 지수가 2000선을 넘어서자 개인은 '매도' 행렬에 동참하는 모습이다.

22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0.43포인트(0.52%) 오른 2028.93으로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개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584억원, 코스닥 시장에서 104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981억원을 순매도한 기관투자가 편에 선 것이다. 반면 외국인 투자가는 1613억원 순매수해 상반된 행보를 보였다.

개인은 지수가 2000선을 넘어선 지난 15일부터 이날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1727억원(누적기준)을 순매도했다. 특히 지수가 2000선을 넘어선 첫날인 15일에는 1408억원을 쏟아내기도 했다.

노주경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지수가 2000선을 넘어선 15일부터 21일까지 외국인이 9000억원 넘게 순매수하며 대형주 상승을 이끌었다"면서 "반면 기관과 개인은 외국인 순매수를 주도한 전기전자, 금융, 은행 등의 업종을 대부분 순매도하며 지수 고점에서 차익을 실현하는 성향을 보였다"고 밝혔다.

실제 개인은 지난 15일부터 이날까지 삼성전자, 현대차, 기아차, POSCO, SK하이닉스, LG생활건강, LG디스플레이, LG화학, 현대모비스, 하나금융지주, KB금융 등을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은 삼성전자, 현대차, 기업은행, 기아차, 하나금융지주, 삼성SDI, LG전자, POSCO, KB금융 등을 순매수했다. 완전 상반된 매매 형태를 보인 셈이다.

개인은 지수 2000선 이하에선 순매수하는 날이 많았다.

지수가 1988.74를 기록한 지난 11일에는 개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무려 2033억원을 순매수했고 지난달 18~20일 코스피 지수가 1968~1992선을 오갈 때 3일간 4176억원을 누적 순매수했다.

이처럼 개인이 또다시 '2000선 돌파=매도'라는 공식을 꺼내들면서 지수 추가 상승에 대한 우려감이 나오는 상황이다.

개인이 수익률 측면에선 증시 주도권을 쥐고 있는 외국인과 기관을 따라가지는 못하지만 증시를 움직이는 3대 축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번주 개인이 '추가 매도'와 '매수 전환' 중 어떤 것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지수의 방향성이 달라질 수 있다.

이대상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피가 박스권에 갇히기 시작한 지난 2012년부터 지난 6월 말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은 19조8000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같은 기간 외국인은 21조5000억원, 기관은 6조원을 각각 순매수했다"면서 "개인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출되는 과정에서 외국인과 기관의 힘만으로 코스피를 상승시키는 것은 역부족"이라고 밝혔다.

courage@fnnews.com 전용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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