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하이일드 펀드로 ‘공모주 청약 기회’ 잡는다

김용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7.27 17:42

수정 2014.10.24 21:28

공모주가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지만, 높은 청약경쟁률 탓에 좀처럼 투자 기회를 잡지 못했던 투자자라면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에 가입하라는 조언이 나왔다.

특히 올해 하반기 삼성SDS, 제일모직(옛 삼성에버랜드)을 비롯, 쿠쿠전자 등 알짜 기업이 잇따라 공모주 시장에 나오는 만큼 높은 수익률을 안겨 줄 것이란 설명이다.

■상반기 공모청약률 평균 779대 1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증시에 새롭게 이름을 올린 기업은 8개다. 공모주 숫자는 많지 않지만 수익률은 평균 50.2%로 탁월하다. 실제 올해 상장한 한국정보인증(133.61%), 인터파크INT(153.9%), 오이솔루션(124.5%), BGF리테일(56.34%), 캐스텍코리아(56.15%), 트루윈(30.48%) 등은 올 들어 지난 24일까지 공모가 대비 30% 이상 급등했다.

이처럼 공모주들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공모주 시장에서 기회를 엿보는 투자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삼성그룹 지배구조 이슈가 불거지면서 2조원가량의 규모가 예상되는 삼성SDS의 연내상장 발표가 불을 지폈다.

하지만 아무리 공모주에 투자하고 싶어도 개인투자자들이 공모청약을 통해 주식을 배정받을 수 있는 기회를 얻기란 쉽지 않다. 청약률이 수백대 일을 훌쩍 넘기고 있어 웬만한 자금력으론 청약을 통해 손에 쥘 수 있는 주식이 얼마 안 된다.

실제 올해 첫 상장사인 한국정보인증은 공모청약 경쟁률이 922대 1에 달했다. 이어 인터파크INT(493:1), 오이솔루션(1253:1), BGF리테일(181:1) 등의 경쟁률도 만만치 않았다. 이들 공모주의 평균 공모청약 경쟁률은 779대 1이다.

몰리는 자금을 보면 1조원은 우습다. 101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자동차 센서 제조업체 트루윈엔 지난 1~2일 진행된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에서 1조3000억원이 몰렸다. 지난 5월 BGF리테일엔 2011년 삼성생명 이후 최대금액인 4조5789억원이 몰리기도 했다.

■하이일드 펀드로 공모주 잡아라

급등하는 공모주를 바라보는 개인투자자의 심정은 '강 건너 불 구경' 하기 일쑤다. 게다가 올해처럼 하반기 기업공개(IPO)에 나서는 기업들이 줄줄이 대기 중일 때 안타까움은 배가된다. 실제 업계에선 올해 하반기 IPO 규모가 최대 4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공모 규모가 최소 1조원 이상으로 예상되는 삼성SDS에다 전기밥솥 업체 쿠쿠전자 등 알짜기업들의 기업공개가 예정돼 있다. 교보생명, 에어부산, NS쇼핑, LIG넥스원 등도 상장 준비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공모주 직접 투자가 어렵다고 해서 실망하긴 이르다고 밝혔다. 공모주 펀드나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를 통해 풍년을 맞은 공모주 수익률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는 이미 짧은 시간에 설정액이 급증하며 5000억원을 넘어서고 있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의 강점은 공모주에 10%를 우선 배정받을 수 있다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1인당 가입금액 5000만원 이하(금융기관 합산), 올해까지로 예정돼 있는 가입시한 등의 조건을 충족했을 때 분리과세 혜택이 가능하다.

가입대상에 제한은 없지만,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 펀드투자 소득에 대해 종합소득세율(6.6%~41.8%) 대신 원천세율(15.4%)을 적용해 분리과세하기 때문이다.

다만 하이일드 채권에 투자하기 때문에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는 감안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는 총자산의 30% 이상을 신용등급 BBB- 이하인 채권 또는 코넥스 시장에 상장된 주식에 투자해야 한다. BBB등급 회사채는 재무적 측면에서 불안정할 수 있다.
따라서 투자기간을 짧게 가져가면서 위험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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