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2분기 실적 좋아도 3분기 속단 금물”

박세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7.28 17:31

수정 2014.10.24 20:57

“2분기 실적 좋아도 3분기 속단 금물”

올 2·4분기 실적 시즌이 반환점을 돌면서 '선방'한 상장사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시장의 기대치를 웃도는 2·4분기 실적을 올렸다고 해도 눈높이를 낮추라고 조언했다. 실적 발표가 가까워지며 기대치가 하향 조정됐고 불확실한 하반기 전망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OCI의 2·4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 증가한 342억원을 기록했다.

1·4분기 깜짝 실적에 이어 2·4분기 실적도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업계에서는 2·4분기 실적을 평가하기보다는 3·4분기 전망에 대해 냉정하게 평가했다. 태양전지 원료인 폴리실리콘 부문의 손실이 예상보다 적었지만 2·4분기에 반영되지 않은 고정비가 이월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다.

김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OCI의) 태양전지 원료인 폴리실리콘 부문 손실이 축소됐던 것은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일시적으로 고정비가 적게 반영됐기 때문"이라며 "3·4분기 태양광 업황이 개선되겠지만 폴리실리콘 사업 부문의 손실폭은 다시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4분기는 생산원가의 22%를 차지하는 전기 사용료가 증가하고 2주간 정기보수가 예정돼 있어 폴리실리콘 분야의 적자폭이 더 커질 것"이라며 "다만 환율이 하락세에서 벗어나고 하반기 중국 정부의 태양광 부양책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증권사들은 현대모비스에 대해서도 "기대치에 부합한 실적"이라면서도 보수적 전망을 이어갔다. 현대모비스는 2·4분기 영업이익 7455억원으로 시장 추정치 수준의 수익률을 공개했지만 실적 발표 이후 증권사 7곳에서 목표주가를 낮췄다.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엠코의 합병으로 일회성 이익이 반영돼 이익률은 선방했지만 신차 효과에도 외형 성장은 아쉽다는 분석에서다. 증권사에서는 목표주가를 낮춰가며 기대보다 더딘 핵심부품 사업의 성장세와 환율 영향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송선재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핵심부품 성장이 기대보다 더딘 점과 환율 변동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반영해 실적추정치를 하향한다"며 "다만 모듈조립과 핵심부품 사업부 간의 제품 구성이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금융부문의 적자폭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KB금융과 LG상사는 2·4분기 실적이 양호하다는 평가에도 일부 증권사는 목표주가를 낮췄다. KTB투자증권은 KB금융에 대해 "실적 부진에서 탈피했지만 업계 내 가장 높은 가계대출 비중을 고려하면 마진이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며 "배당 이슈가 구체화되지 않는다면 업종 내 상대적 투자 매력은 낮다"고 분석했다.

LG상사에 대해 키움증권은 "투르크메니스탄 에탄 프로젝트의 성공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됐다"며 "다만 중국 석탄소비 증가로 석탄가격 회복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sane@fnnews.com 박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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