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현대證 “경쟁력 강화” 구조조정 돌입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8.20 17:01

수정 2014.10.23 22:33

현대증권이 체질개선을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노사간 충분한 협의를 거친 뒤 희망퇴직을 마무리하고 체질개선에 본격적으로 돌입하겠다는 계획이다.

20일 현대증권에 따르면 최근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정규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이 결과 전체 정규직 직원 2378명 가운데 약 200여명이 희망퇴직을 원했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경쟁 증권사들이 성과차등제, 전문인력 연봉제, 수익다변화 등을 통해 경영합리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현대증권도 이러한 변화에 도태되지 않고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강도 높은 혁신이 필요했다"며 "외부 경영진단 결과 연간 약 1000억원 이상의 비용절감 등 혁신활동이 필요하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실제 현대증권은 증권업계의 장기적 침체와 구조적 수익성의 악화 등으로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심각한 재무 위기에 직면했다.

이에 지난달 '긴급 전체 임원회의'를 개최해 '전면적인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먼저 모든 임원이 일괄사표를 제출했으며 지난 11일까지 직원들을 대상으로 자발적인 희망퇴직 접수를 받았다.

문제는 희망퇴직자에게 최대 급여 12개월치를 보상하기로 한 조건이 타 증권사보다 적다는 일부 직원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급여성 인건비 감축 규모를 최대한 줄이고 비자발적인 인력감축도 최대한 회피하고 있다"며 "특히 이미 희망퇴직을 실시한 대형 증권사들과 최근 2년간의 실적을 비교해보면 현대증권의 재무 위기가 심각한 수준이어서 다른 증권사와 단순 비교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회사 사정에 공감하는 다수 직원들은 자발적으로 희망퇴직에 동참하고 있다.
과거 현대증권 노조도 조합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약 80%가 인원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이러한 공감대가 이번 희망퇴직의 결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구조조정이 모두 마무리되면 체질이 개선돼 경쟁력도 높아지는 만큼 현대증권이 '바이코리아 신화'를 재현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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