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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머징펀드 자금 유입.. 한국 증시 ‘훨훨’

임광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8.20 17:23

수정 2014.10.23 22:31

이머징펀드 자금 유입.. 한국 증시 ‘훨훨’

한국 관련 펀드로 자금이 유입되면서 외국인의 코스피시장 매수세도 이어지고 있다. 2·4분기 이후 이머징주식형펀드에 자금이 유입되면서 국내 증시도 수혜를 받는 것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 기준 이머징주식형펀드에 4~8월 273억1000만달러(27조9000억원)가 순유입됐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1조원을 매수했다.

이머징주식형펀드 자금 유입의 수혜는 한국과 중국 등이 받고 있다. 실제 중국과 한국 관련 펀드로 최근 5개월 연속 자금이 유입됐다.
특히 한국 관련 펀드로는 지난 7월 10억8000만달러(1조1000억원), 8월 13일 기준 15억2000만달러(1조5000억원)가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EPFR 기준 한국 관련 펀드는 글로벌이머징마켓(GEM·한국 비중 12%), 일본제외 아시아펀드(비중 16.6%), 아시아퍼시픽펀드(비중 6.6%), 인터내셔널펀드(비중 1.5%), 코리아펀드(비중 100%) 등이다.

■이머징 자금 유입세

이머징주식형펀드에 자금이 들어온 지난 4월부터 외국인은 코스피시장 순매수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4월~8월 19일 코스피에서 11조원가량을 사들였다.

외국인 매수세 등으로 코스피지수도 4월 1일 1991.98에서 8월 29일 2072.78로 4%가량 상승했다.

이머징 주식형펀드의 한국증시 보유비중이 낮아져 향후 매수확대 가능성도 높아졌다. 'GEM펀드' 및 '일본 제외 아시아펀드'의 한국 비중은 각각 11.6%, 16.5%로 2009년 이후 평균(11.9%, 17.2%)을 하회하고 있다.

지난해 5월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의 출구전략 발언 이후 올해 1·4분기까지 이머징 주식형펀드 자금은 783억달러(80조원) 유출됐다.

그러나 4월 이후 선진국 쏠림 우려가 나오면서 이머징 주식형펀드로도 자금이 순유입되고 있다.

반면 이머징 주식형펀드 중 라틴아메리카, 동유럽 등 펀드는 자금이 유출됐다. 라틴아메리카펀드와 동유럽.중동.아프리카(EMEA)펀드에서는 3개월간 각각 16억2000만달러(1조6000억원), 12억달러(1조2000억원) 빠져나갔다.

정문희 NH농협증권 전략가는 "2년 연속 대규모 자금이 유입된 선진국 주식시장은 과도한 쏠림현상 우려가 있다"며 "이머징펀드에선 한국 비중이 줄어든 상태여서 분산투자 등의 자금유입 여력이 있다"고 밝혔다.

■국부펀드 코스피 매수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를 매수하는 외국인 자금은 중국·미국·중동·싱가포르·노르웨이 등 국부펀드가 주류를 이룬다고 분석했다.

반면 영국계와 조세회피 지역 펀드들은 매도하고 있다.


영국계 자금은 이익 모멘텀·중국 기대감이 낮아진 2013년 후 한국시장에서 약 10조원(2013년 5조6000억원, 2014년 4조3000억원)을 순매도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자금은 국부펀드가 많다.
이는 장기투자 성격이 강하다"며 "지난 2년간 코스피 주식을 팔아온 영국계가 매수로 전환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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