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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받는 ‘턴어라운드株 3인방’ 공통점은

황보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8.20 17:02

수정 2014.10.23 22:33

주목받는 ‘턴어라운드株 3인방’ 공통점은

문제아들이 '환골탈태'했다. 한진해운, 현대상선, 금호산업 등 각 그룹의 발목을 잡던 '문제 계열사'들이 올해 2.4분기 실적개선에 성공해서다.

■'문제아 3인방' 2·4분기 합격

한진해운은 올해 2.4분기 영업흑자를 기록하면서 7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한진해운은 지난 14일 반기보고서를 통해 2.4분기 매출액 2조1457억원, 영업이익 290억원, 당기순손실 1997억원의 확정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수송량과 운임수입 감소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컨테이너 부문의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흑자로 전환했다.

한진해운은 지난해 2.4분기와 올 1.4분기에 각각 557억원, 622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순손실엔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외화 환산 손실과 노후 선박 매각에 따른 차손(초기 선박 구입비와 실제 매각금액의 차이)이 반영됐다.

현대상선은 매출 1조7893억원, 영업손실 296억원, 당기순손실 100억원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 616억원 영업손실을 낸 것에 비해 적자폭이 대폭 개선된 것이다. 특히 별도 기준으로는 당기순이익 710억원을 기록, 흑자전환에 성공하기도 했다.

금호산업 역시 올해 2.4분기 매출 3957억원, 영업이익 140억원, 당기순이익 15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4분기 영업이익 17억원으로 직전 분기(120억원)에 비해 영업이익이 85.83% 쪼그라들었던 금호산업은 2.4분기 영업이익 규모를 다시 세 자릿수로 늘렸다.

한진해운, 현대상선, 금호산업은 한진그룹, 현대그룹, 금호아시아나그룹의 핵심 계열사이다. 그간 실적 부진으로 그룹의 '문제아'로 낙인 찍혔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2.4분기 실적개선은 그룹 차원에서도 반가운 소식이다.

실제 현대상선(2조651억원)은 현대그룹 내 시가총액 규모가 50.26%(19일 종가 기준)에 달한다. 한진해운(1조5010억원) 역시 한진그룹 내에서 시총 비중이 대한항공(1조9861억원) 다음으로 높은 31.18%다. 금호산업(3655억원)은 금호아시아나그룹 내 비중이 6.81%가량이다.

■3·4분기 색안경 벗을까?

덕분에 주가도 화답하고 있다. 2.4분기 확정실적이 발표된 지난 14일 이후 이날까지 현대상선은 1만1650원에서 1만2450원까지 6.87% 상승했다. 한진해운은 잠정실적이 발표된 지난달 30일 이후 5570원이던 주가가 이날 6130원으로 마감하며 10.05% 급등세를 기록했다. 실적 발표 이후 금호산업도 2.28% 올랐다.

올 하반기 전망도 나쁘지 않다. 증권가에서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최근 성수기 운임상승 효과에 힘입어 올 3.4분기 각각 567억원과 338억원의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경우 한진해운은 2.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게 되고 현대상선은 흑자전환 기틀을 마련하게 된다. 금호산업은 시장 전망치가 존재하지 않았다.

다만 증권가의 투자의견은 여전히 '보유' 수준이다.

주익찬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진해운에 대해 "3.4분기 영업이익은 2.4분기의 약 2배로 시장 컨센서스와 비슷할 것"이라면서도 "2015년 초까지는 이자비용 등 영업외비용이 영업이익보다 커 순이익 적자로 인한 주당순자산가치(BPS) 감소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상선 역시 3.4분기 실적을 확인한 후 투자에 나서도 늦지 않다는 조언이다.

류제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현대상선에 대해 "3.4분기는 컨테이너 부문이 계절적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턴어라운드가 기대되지만 성수기 효과가 크지는 않을 것"이라며 "3.4분기 실적을 확인한 후 투자에 나서도 늦지 않다"고 조언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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