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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회 서울국제파생상품컨퍼런스] “위안화-원화 직거래로 한국 ‘위안화 허브’ 새 기회 맞을 것”

황보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8.27 17:50

수정 2014.10.23 17:48

[제12회 서울국제파생상품컨퍼런스] “위안화-원화 직거래로 한국 ‘위안화 허브’ 새 기회 맞을 것”

'제12회 서울국제파생상품컨퍼런스'에 참석한 금융권 최고경영자들이 27일 서울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개막 행사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1 권성철 파이낸셜뉴스 사장 2 곽인찬 파이낸셜뉴스 논설실장 3 신인석 자본시장연구원장 4 이장규 파이낸셜뉴스 편집국장 5 김원규 우리투자증권 대표 6 나재철 대신증권 대표 7 이해용 KDB산업은행 부행장 8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9 정연대 코스콤 사장 10 유재훈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11 박재식 한국증권금융 대표 12 신성호 IBK투자증권 대표 13 이희권 KB자산운용 대표 14
'제12회 서울국제파생상품컨퍼런스'에 참석한 금융권 최고경영자들이 27일 서울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개막 행사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1 권성철 파이낸셜뉴스 사장 2 곽인찬 파이낸셜뉴스 논설실장 3 신인석 자본시장연구원장 4 이장규 파이낸셜뉴스 편집국장 5 김원규 우리투자증권 대표 6 나재철 대신증권 대표 7 이해용 KDB산업은행 부행장 8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9 정연대 코스콤 사장 10 유재훈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11 박재식 한국증권금융 대표 12 신성호 IBK투자증권 대표 13 이희권 KB자산운용 대표 14 서명석 동양증권 대표 15 윤치원 UBS그룹 아시아·태평양 회장 16 차문현 펀드온라인코리아 대표 17 변재상 미래에셋증권 대표 18 김영호 트러스톤자산운용 대표 19 임재택 아이엠투자증권 대표 20 임종룡 NH농협금융지주 회장 21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 22 정우택 국회 정무위원장 23 전재호 파이낸셜뉴스 회장 24 신제윤 금융위원회 위원장 25 이순우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 26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27 정회동 KB투자증권 대표 사진=김범석 기자

장청스 중국 인민대 재정금융학원 원장조리
장청스 중국 인민대 재정금융학원 원장조리

■1. 中 위안화 부상

"세계 무역거래 등에 사용되는 위안화를 수치화한 국제화 지수는 지난 2012년 1·4분기 0.56%에서 2013년 4·4분기 1.69%로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장청스 중국 인민대 재정금융학원 원장조리는 27일 파이낸셜뉴스가 주최한 '제12회 서울국제파생상품컨퍼런스'에서 "현재 4개(달러, 유로, 엔, 파운드)인 세계 주요 통화는 곧 중국 위안을 포함한 5개로 확대될 것"이라며 "중국과 인접한 지정학적 위치에다 무역거래가 늘고 있는 한국에는 위안화 국제화가 새로운 기회가 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장 원장조리는 중국 위안화의 국제화가 지난 30년간 중국의 인구나 경제성장 속도와 비례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웨덴 한스 루슬링 교수의 연구를 보면 중국의 인구는 지난 30년간 아주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면서 "물론 최근 성장률 둔화의 문제가 있지만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이용해 경제 살리기에 앞장서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중국의 경제는 낙관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특히 전체 국내총생산(GDP)을 보면 생산량 기준으론 중국의 GDP가 이제 미국과 유사한 수준"이라며 "이것이 위안화의 국제화에 대한 논의가 나오고 있는 일반적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장 원장조리는 국제화의 조건이 될 '무역의 개방성' 역시 시간이 갈수록 증대되고 있다고 봤다.

그는 "중국의 글로벌 파워 수준은 최근 둔화되는 모습이지만 이는 지난 2006년 중국의 글로벌 파워 수준은 최고점을 찍었기 때문"이라며 "특히 무역결제에 관한 효율성이 크게 높아지면서 개방성 역시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지난 1985년 0.2에도 못 미치던 중국의 글로벌화 지수는 2006년 0.7에 달했고 2012년 0.5를 기록했다.

더불어 장 원장조리는 위안화의 금융결제 관련 효율성 등의 배경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체 세계무역의 위안화 비중은 2.50%, 금융시장의 결제 사용빈도는 2.08%"라며 "지난해 호주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위안화를 외환보유액에 편입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장 원장조리는 지난 1984년 이후 중국과 주요 교역국의 교역량을 퍼센트로 환산한 통계자료를 근거로 중국의 무역대상국이 다각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가운데 한국은 중국 위안화 국제화 과정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정학적으로 중국과 근거리에 있는 한국의 위안화 보유액은 700억위안 정도이며 중국과의 교역 규모는 현재 4억달러에 달한다"며 "앞으로 위안화와 원화의 직거래가 가능해진다는 것은 큰 수확"이라고 강조했다.

마사히로 가와이 일본 도쿄대 교수
마사히로 가와이 일본 도쿄대 교수

■2. 美 양적완화 종료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를 앞두고 신흥시장국 등은 경제기초 체력을 키워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의 경제기초체력은 과거보다 개선돼 위험도는 높지 않지만 북한의 불확실성, 중국의 경기둔화, 노동시장 개혁, 사회복지비용 증가 등 과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27일 파이낸셜뉴스가 주최한 '제12회 서울국제파생상품컨퍼런스' 강연자로 나선 마사히로 가와이 일본 도쿄대 교수는 "실업률 하락, 가계부채 감소 등 미국 경제 성장세가 호전되면서 미 연준이 양적완화를 종료하고 금리인상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마사히로 교수는 미국이 양적완화를 종료하게 되면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신흥시장 주가 하락 등이 반복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양적완화 종료는 경제의 큰 흐름으로 봤을 때 미국 경제가 좋아진다는 의미로, 나쁘게만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양적완화 종료는 미국의 경제가 회복되고 한국을 포함한 다른 국가의 경제 성장이 같이 진행될 수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면서 "미국을 포함한 각국의 금리가 정상화되면서 장기금리가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이 과정에서 미 연준이 경제기초가 취약한 신흥시장과의 양적완화 종료에 대한 의사소통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 통화, 금리 면에서 특히 취약국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지적이다.

한국의 경우 양적완화가 종료되더라도 지난 1997년 외환위기와 같은 수준의 어려움은 반복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엄격한 규제 환경을 도입한 데다 외환보유액도 충분하고 경상수지 흑자도 지속되는 등 한국의 기초체력이 당시보다 향상됐기 때문이다.

그는 "모든 국가가 금융건전성을 강화하는 등 경제 기초체력을 키워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에 대처해야 한다"면서 "나아가 글로벌 정책공조를 통해 미국 양적완화 축소 등 부정적 통화정책으로 인해 아시아에 악영향이 오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정영록 서울대학교 교수
정영록 서울대학교 교수

■3.커지는 中 경제

향후 10년 동안의 중국 경제가 예상보다 긍정적인 흐름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정영록 서울대 교수는 27일 파이낸셜뉴스가 주최한 '제12회 서울국제파생상품컨퍼런스'에서 "중국의 재정과 금융정책이 국가 의지에 의해 이뤄질 수 있는 시간이 10여년 정도"라며 "이 동안은 적어도 6%의 성장률을 유지, 현재 경제 규모의 두 배 규모가 되는 데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 교수는 "최근 논의되고 있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Asia Infrastructure Investment Bank)이 가시화되면 세계은행(WB)이나 국제통화기금(IMF)과 보조를 맞춰 나갈 수 있다"며 "중국에 대해 많은 비즈니스 창출의 기회가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이 아시아권 국가들 중에서 가장 핵심적인 무역국가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중국은 전 세계적인 경제성장률 3.3% 중 30%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다. 지난 1980년대 중국이 공산국가에서 체제전환을 시작했을 때 무역 규모는 200억~300억달러 사이였으나 지금은 4조2000억달러로 늘었다. 일본을 대체하는 양상까지도 보이고 있다.

정 교수는 다만 "투자가 부실자산으로 바뀐다면 중국의 실물 경제는 매우 어려워진다"면서 "2008년 국제금융위기 이후 중국의 금융도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고 4조달러에 달하는 외환보유액을 감안할 때 국제 금융시장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인들의 도시화율과 교통의 편리함 등도 중국 경제 성장에 좋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1년에 2000만명 정도가 도시 인구로 전환, 경제 성장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 교수는 과도한 부채와 부동산 거품 등을 위험 요소로 꼽기도 했다. 중국 중앙정부의 부채는 합법적으로 채권을 발행하는 등 관리감독을 받고 있지만 지방정부의 관리가 허술한 편이다.

7000억달러나 되는 정책자금을 볼 때 정부의 부채 건전성에 대해 의구심이 든다는 것. 경제가 어느 정도 성숙한 뒤 나타나는 부동산 시장의 거품도 주의해야 할 점으로 지목됐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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