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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회 서울국제파생상품컨퍼런스] 섹터지수 선물시장 곧 개설.. 전문투자자 수요 충족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8.27 17:50

수정 2014.10.23 17:48

파이낸셜뉴스 주최로 27일 서울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12회 서울국제파생상품컨퍼런스'에서 참석자들이 강연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김범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주최로 27일 서울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12회 서울국제파생상품컨퍼런스'에서 참석자들이 강연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김범석 기자

금융당국의 강한 규제에 따른 파생상품시장 위축을 우려하기보다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국내 파생시장 내 유동성이 크게 줄면서 파생상품업계가 어려움에 처해 있지만 이 같은 난관은 장기적 과제로 해결해나간다면 시장 발전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오히려 현 시점은 정책적 측면에서 시장 활성화 가능성을 높일 때라는 주장이다.

27일 파이낸셜뉴스 주최로 서울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진행된 '제12회 서울국제파생상품컨퍼런스'에서 파생시장 관련 전문가들은 규제의 재검토가 필요하지만 시장 운영 자율화와 발맞춰 파생상품의 다양화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 지원 의지는 기회

국내외 파생상품시장을 둘러싼 거래환경이 변하면서 국내 파생상품의 거래 부진으로 한국거래소 외에도 업계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지만 새로운 사업기회로 살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일단 금융당국에서 발표했던 '파생상품시장 발전방안'이 과거 정부의 규제강화 일변도와 차이가 있다는 평가가 제기되면서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강기원 한국거래소 파생상품시장본부장은 기조연설에서 "단순히 거래량 증가를 위한 일시적인 방편이 아닌 근본적으로 전문투자자 위주의 위험관리 시장으로 질적 성장을 유도하려고 했다는 점에서 과거의 대응과 차이가 난다"며 "이러한 정부의 파생시장에 대한 인식 전환 및 시장의 변모 노력에 대한 지원 의지는 국내 파생시장에 있어 큰 기회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 본부장은 "정부의 파생시장 발전방안과 관련해 변동성지수 선물, 섹터지수 선물 등 신시장 개설도 앞두고 있다"며 "새로 상장될 상품은 기존 상품에 비해 다소 낯설고 어려워 보일 수도 있지만 전문적인 투자자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신상품 상장으로 업계가 전문투자자 대상의 파생상품 중개를 확대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오히려 시장운영 자율성 근거가 마련된 지금이 시장을 일으킬 적기라는 평가도 나왔다.

김도연 한국거래소 상무는 "시장이 규제만 한다고 거래량이 줄어든 것은 아니다. 타이밍도 중요하지만 시장 변동성이 저희가 생각하는 것보다 떨어진다"며 "앞으로 시장운영 자율성으로 세칙에 대해 (당국과) 협의할 필요가 없게 됐는데 이는 백년 만에 오는 호기"라고 말했다.

김영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도 "신상품 프로세스를 유연화했고 시장 제도를 정책당국 결정이 아닌 거래소에 위임하면서 규제가 다소 풀어지는 뉘앙스"라며 "이것이 바로 파생상품시장의 기회"라고 진단했다.

새로운 매력적인 상품을 만들어내는 것이 거래소와 시장의 책임이란 점에서 보다 많은 상품의 다양화부터 이끄는 작업이 이뤄진다면 업계 중심의 효율적인 파생상품 시장 활성화는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변화하는 중국 선물시장

다른 시장으로의 대체성이 높은 파생상품시장 특성상 해외 파생상품거래소의 변화는 주요 관찰대상이다. 국내 투자자의 해외파생상품 거래가 급증해 해외 거래소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어 국내에서도 매력도를 잃지 않기 위해서라도 해외 상황을 예의 주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전 세계 상품 선물시장 1위인 중국 선물시장의 경우, 여전히 걸음마 수준에 불과하지만 정부가 주도하는 성장세는 무시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완화되는 규제 속에 시장 참여자 및 상품의 다양화로 천천히 진행되던 시장의 발전속도에 탄력이 붙고 있다는 것이다.

웬디 위안 시틱선물회사 회장은 "중국 정부가 선물시장과 증권시장을 관리 감독하고 있는데 중국은 아주 엄격한 관리감독에서 조금 더 자유로워진 관리감독으로 바뀌고 있다"며 "사전에 법률적 부분에서 자유로운 반면 사후에 관리를 강화하고 있어 관리감독에서 심사와 심의를 좀 더 완화시키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의 투자자는 대부분 한국의 개인투자자처럼 많았지만 지금은 금융기관들이 들어오고 있어 시장 발전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며 "중국 선물시장의 미래는 낙관적이다.

중국의 관리감독이 완화되면서 각종 다양한 금융상품이 연이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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