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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차잔고 2개월째 증가.. 삼성전자 급증

김영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9.02 17:42

수정 2014.09.02 17:42

대차잔고 2개월째 증가.. 삼성전자 급증

한동안 주춤하던 주식 대차거래가 2개월째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실적 악화에 대한 전망에 삼성전자 대차거래 규모가 급증했다는 지적이다.

2일 한국예탁결제원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대차거래 잔고는 전월보다 1994억9400만원 증가한 34조503억원을 기록했다. 8104억7500만원 늘어난 지난 7월에 이어 2개월째 증가세다. 특히 지난해 말(24조409337)과 비교하면 9조6510억원이 늘어나며 증가액이 10조원에 육박했다.

대차거래는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판단될 경우 주식을 빌려다 매도하고, 이후 반등이 예상되면 주식을 되사서 현물로 갚는 것을 말한다.

때문에 보통 대차잔고가 발생하면 공매도가 늘어나게 된다. 공매도란 앞으로 주가가 하락할 것을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주가가 실제 하락하면 같은 종목을 하락한 가격으로 되사 그 차익을 챙기는 매매기법이다. 공매도는 매도물량이 집중적으로 시장에 나오기 때문에 주가 하락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별 대차잔고 규모는 삼성전자가 압도적이었다. 1일 기준 삼성전자의 대차잔고 규모는 4조7733억원으로 포스코(1조6681억원), SK하이닉스(1조1515억원), 네이버(8112억원) 등과 큰 격차를 보였다.

올해 초 2조5732억원이던 삼성전자의 대차잔고 규모는 2월 말 3조8151억원으로 1조원이 넘게 오르더니 5월 말(4조500억원) 4조원을 돌파한 이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포스코는 연초 2조6675억원에 달하던 대차잔고 규모가 지난 7월 1조9230억원으로 1조원대로 떨어진 이후 지난달 1조6842억원까지 내려갔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이 떨어지는 등 실적악화가 예상되면서 대차거래 규모도 크게 늘었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 이익이 안 좋다고 판단해 주식을 빌려서 팔았다는 것이다.

배성진 현대증권 투자정보팀 수석연구원은 " 삼성전자가 실적 저하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올 초부터 삼성전자의 대차잔고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3·4분기까지는 삼성전자의 실적이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한동안 대차잔고 금액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10월 중순 이후 공매도가 청산되면서 대차잔고 규모도 감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배 연구원은 "3·4분기 실적을 확인하는 10월 중순께부터는 실적이 바닥을 쳤다는 기대감에 공매도 청산이 늘어갈 것"이라며 "다만 3·4분기가 바닥이 아닐 수 있다는 시그널이 나와 4·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지게 되면 새롭게 공매도하는 물량이 다시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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