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JB금융지주 코코본드 발행 거듭 연기

김현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9.02 17:42

수정 2014.09.02 17:42

JB금융지주가 추진 중인 국내 최초의 상각형 자본증권(코코본드) 발행이 연기를 거듭하고 있다. 특히 일부에선 코코본드에 투자할 경우 이자를 제대로 지급받지 못할 수도 있어 채권 발행 성공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코코본드는 금융회사가 발행하는 자본증권이지만 부실 금융회사 지정 등의 상황이 생기면 상각하는 등의 전제조건이 붙은 상품이다.

2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JB금융에 코코본드에 대한 증권신고서를 보완할 것을 요청했다.

세부적으로 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BIS 비율)에 포함되는 기본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의 수치를 자세히 기술하라고 지시했다. 이는 이 비율이 낮아지거나 일정 기준 아래로 떨어지면 이자지급이 안될 수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설명하라는 의미다.

특히 실적에 따라 이자 미지급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하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통주 등 기본자본이 낮으면 코코본드의 이자지급 자금이 부족해질 수 있어 실적에 따라 이자를 지급하지 않을 수 있다. 투자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시장 관계자도 "JB금융의 코코본드는 사실 원금 상각 리스크는 그렇게 크지 않다. 다만 (최근 수요예측 실패도) 이자가 제 때에 지급되지 않을 우려가 크다는 점 때문에 투자자들이 참여를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JB금융은 일단 코코본드에 대한 투자자 참여가 적어도 발행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투자자가 받아주지 않는 채권을 모두 현재 채권발행 주관사인 KB투자증권에서 떠맡기로 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JB금융이 유상증자 방식으로 자본을 늘려야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지만 대주주 지분이 희석될 우려가 있어 (유상증자 규모 확대 등) 결정을 쉽게 못하고 있다"며 "금감원도 실제로 JB금융에 유상증자 규모를 늘리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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