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현대차(우)·LG전자(우).. 배당 황제주

황보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9.16 17:42

수정 2014.09.16 17:42

현대차(우)·LG전자(우).. 배당 황제주

배당주 펀드의 '전성시대'다.

연초 이후 12%를 웃도는 수익률을 기록한 배당주 펀드는 국내주식형 펀드 중 유일하게 지속적으로 자금(1조5574억원)이 유입되고 있다. 투자자의 관심이 배당주 펀드가 어떤 종목을 담았는지에 쏠리는 것도 당연하다.

16일 파이낸셜뉴스가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연초 이후 10%를 웃도는 6개 배당주 펀드가 담은 상위 10개 종목을 조사한 결과 총 47개 종목(6월 말 기준)으로 압축됐다.

이들 펀드의 포트폴리오 가운데 총 13개 종목이 겹친 셈이다.

■12% 급락한 삼성電 비중이 1위?

조사대상 배당주 펀드는 '미래에셋고배당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연초 이후 수익률 20.05%), '신영밸류고배당증권투자신탁(주식)'(18.18%), '동양중소형고배당증권자투자신탁 1(주식)'(17.75%), '한국투자셀렉트배당증권투자신탁 1(주식)(모)'(16.16%), '하이굿초이스배당증권자투자신탁 1[주식]'(14.45%), '베어링고배당증권투자회사(주식)'(10.64%) 등이다.

이들 펀드가 가장 많이 담은 종목은 역시 삼성전자다.

신영, 한국투신, 하이자산운용의 배당주 펀드가 포트폴리오 내 비중 1위 종목으로 삼성전자를 선택했다. 이들 외에도 6월 말 기준 포트폴리오를 확인할 수 있는 배당주 펀드 53개 가운데 32개 펀드가 삼성전자를 포트폴리오에 가장 많이 담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연초 137만2000원에 거래를 시작했지만 현재 120만원(15일 종가 기준)까지 하락했다. 그런데도 이들 배당주 펀드가 같은 기간 시장수익률(1.22%)을 크게 상회할 수 있는 것은 국내 주식시장 내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비중(약 20%)에 비해 적은 비중을 편입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실제 연초 이후 가장 많은 금액이 팔린 신영자산운용의 '신영밸류고배당증권투자신탁(주식)'은 삼성전자가 편입 비중 1위이지만 그 비중은 10.99%에 그친다.

이 밖에 나머지 한국투신, 하이자산운용도 배당주 펀드의 삼성전자 편입비중이 각각 5.24%, 4.82%로 삼성전자가 전체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보다 훨씬 적다.

■배당 하면 역시 '우선주'

수익률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고배당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은 SK텔레콤 편입 비중이 7.48%로 펀드 내 포트폴리오 중 가장 높았다. SK텔레콤은 연초 23만원에서 현재 29만4500원으로 28.04% 급등했다. 미래에셋 외에도 베어링과 한국투신이 각각 3.38%, 1.90%를 담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들 배당주 펀드는 우선주 펀드를 집중적으로 담아 수익률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 연초 이후 수익률이 10%를 넘는 6개 펀드가 선택한 우선주는 삼성전자우, LG전자우, 현대차2우B, LG화학우, 현대차우 등 5개 종목이다. 전체 포트폴리오 종목 47개 중 10%가 넘는 종목을 우선주로 채운 셈이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배당주 펀드 내 삼성전자 종목비중이 높은 것은 사실이나 연초 이후 CJ제일제당우가 150% 이상 상승했고 LG전자우 67%, 현대차우 20% 등 보통주 대비 우선주들의 성과가 좋았다"며 "즉 삼성전자의 펀드 내 비중이 전체 시장보다 현저히 낮고 이들 우선주 비중이 높은 덕분에 배당주 펀드가 월등한 수익률을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맥쿼리인프라, KT&G, 한전KPS, KT, AK홀딩스, 기업은행 등 고배당주나 고배당 가능성이 높은 종목들이 포트폴리오에 포함됐다.

또 연초 이후 주가가 무려 380.56% 급등한 컴투스를 비롯해 NAVER, LG, LG전자, LG이노텍, 리노공업, 삼목에스폼, 현대차, 대상, 넥센, 만도, ISC, BS금융지주 등도 배당주 펀드가 선택한 종목이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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