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현대證 인수 3파전’ 2파전으로 바뀌나

김현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9.16 17:11

수정 2014.09.16 17:11

현대증권 인수전이 2파전 양상으로 변하고 있다. 오릭스와 파인스트리트가 연합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오릭스-파인스트리트' 대 '중국 푸싱그룹' 간 경쟁 구도로 바뀌고 있어서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증권에 대한 인수후보들의 실사는 이달 말까지 진행된다. 본입찰은 현대증권의 구조조정이 끝나는 오는 10월 말 진행될 예정이다.

현재 실사작업에는 일본 금융그룹인 오릭스와 국내 사모펀드(PEF) 파인스트리트, 중국 푸싱그룹 등 3곳이 참여하고 있다. 이 중 오릭스와 파인스트리트가 연합 여부를 놓고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오릭스와 파인스트리트가 연합 여부를 놓고 계속 의논을 해오고 있다. 본입찰 전인 다음 달 중으로 결론을 낼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오릭스는 파인스트리트의 재무적 투자자(FI)로 들어갈지 아니면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할지 여부를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오릭스와 파인스트리트 측은 "논의 중이지만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입장이다. 실사를 끝마친 후 현대증권 지분 36%와 현대증권의 100% 자회사인 현대자산운용과 현대저축은행에 대한 가치판단을 자체적으로 고민한 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IB업계에서는 이들의 연합 가능성에 방점을 찍고 있다. 이는 오릭스가 KT렌탈 인수와 현대증권 두 가지 딜을 병행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 본 현대증권의 예상 매각가는 약 4500억원 안팎이다. 따라서 오릭스로서는 자금 부담이 덜한 연합을 선호할 수 있다는 것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파인스트리트에서 FI를 모집하고 있지만 증권업황이 좋지 않아 은행권도 인수금융 참여를 꺼리고 있다. 증권사들도 보수적으로 보고 있어서 오릭스 참여에 따라 자금조달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푸싱그룹은 최근 LIG손해보험과 KDB생명 등 다른 국내 금융사 인수에도 관심을 보였던 곳이다. 하지만 실제로 매각완료(딜 클로징)까지 진행된 사례가 거의 없어 이번 현대증권 인수전 참여에 대한 시각도 긍정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매각 가격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아 딜 클로징까지 진행될지 여부도 알 수 없다.
매각 당사자인 현대그룹 측은 현대증권 매각가격을 7000억~1조원 규모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은 최대 5000억원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현대상선이 내놓은 현대증권 주식 장부가액이 약 60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현재 거론되는 매각가격은 손실과 다름없어 이번 현대증권 매각 향방은 매각가에 대한 조율이 관전포인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maru13@fnnews.com 김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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