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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장이 열린다] 18조위안 中본토 증시 문 ‘활짝’.. 기회의 땅 상하이로

김영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9.16 17:28

수정 2014.09.16 17:28

[중국 시장이 열린다] 18조위안 中본토 증시 문 ‘활짝’.. 기회의 땅 상하이로

미국과 함께 글로벌 경제의 주요 2개국(G2)으로 불리는 중국이 만리장성과도 같이 높았던 자본시장의 빗장을 조금씩 열고 있다. 그동안 중국은 그 규모나 영향력 면에서 글로벌 경제에서 차지하는 독보적인 위치에도 불구, 철저하게 보수적으로 자본시장을 운영해왔다.

이에 따라 중국 자본시장의 개방은 한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에는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될 전망이다. 특히 오는 10월 중순 예정된 후강퉁(호港通)이 중국 자본시장의 본격 개방을 위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중국 정부가 후강퉁 제도를 실시하면 외국인 시장 개방률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종규 삼성증권 책임연구위원은 "지난 11년간 중국의 외국인시장 개방률이 2.8%에 불과했다.

후강퉁이 시행되면 4.2%까지 늘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후 3년간은 10%를 초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후강퉁 제도가 시행되면 개인 투자자도 홍콩 증권계좌를 개설해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상장된 591개 종목을 사고팔 수 있다. 중국 본토 투자자들도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268개 종목을 매매할 수 있게 된다.

후강퉁의 후(호)는 상하이를, 강(港)은 홍콩을 지칭하며 양쪽을 통하게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제도가 도입되면 외국인 기관투자가나 개인들은 중국 정부의 허가를 받지 않고 홍콩 증권사를 통해 직접 상하이 A주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후구퉁). 중국 본토 투자자들은 중국 증권사를 통해 홍콩 증시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강구퉁).

중국은 1990년 12월 상하이증권거래소를 개장하면서 주식을 내국인 전용 A주와 외국인도 거래할 수 있는 B주로 구분했다. 이 가운데 A주는 적격외국인기관투자가(QFII)나 위안화 적격외국인투자가(RQFII) 자격을 갖춘 기관만 투자할 수 있게 했다. 외국에 있는 개인들은 펀드 등을 통해 간접 투자하는 방법밖에 없다.

상하이 증시에 상장된 1000여개 주식 종목 가운데 B주는 약 10분의 1에 불과해 후강퉁은 중국 자본시장 개방의 폭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또한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등 글로벌 지수 편입도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후강퉁이 주목받는 이유는 A주 투자자들의 자격 요건에 전혀 제한이 없어 원하면 제도 시행 즉시 투자에 나설 수 있다"며 "신청절차가 복잡했던 기존의 QFII와 RQFII에 비해 본토 A증시에 미치는 파급력이 훨씬 클 전망"이라고 말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후강퉁(호港通)은 지난 4월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보아오 포럼에서 도입을 밝힌 상하이거래소와 홍콩거래소의 교차매매제도다.

중국 본토와 홍콩의 투자자들이 정해진 한도 내에서 양 증시에 상장한 기업에 직접 투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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