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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 문홍집 대신투신운용 사장 “금융공학 접목 안정수익 장출”

박승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1.14 18:57

수정 2014.11.04 19:29


“자산운용사는 상품을 파는 게 아니라 고객의 선택을 받는 것이다. 변화무쌍한 시장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발빠르게 좋은 상품을 내놓을 수 있어야 한다.”

대신투신운용의 문홍집 사장(51·사진). 그는 지난 9월 말 대신경제연구소에서 대신투신운용으로 자리를 옮겼다. 증권업계 최고의 정보기술(IT) 전략가로 평가받는 그가 경영자로 변신한 셈이다. 취임 후 한 달 여 남짓이지만 그에게선 일부의 우려와 달리 이미 투신운용사의 최고경영자(CEO)다운 모습이 엿보였다.

■선택받는 운용사가 살아 남는다

그가 갖고 있는 경영전략이 궁금했다.


“자산운용업계는 무한한 성장성이 있지만 운용사 간 경쟁이 치열하다. 생존경쟁의 화두는 자기만의 색깔이다. 고객들로부터 신뢰받는 전문 자산운용사의 이미지 만들기에 주력할 방침이다. 운용사의 브랜드는 역시 안정적인 수익률과 차별화된 상품으로 고객의 선택을 받는 것으로 생각한다.”

리서치에 기초한 충실한 운용과 금융공학 시스템을 활용한 과학적 운용,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로 고객들이 찾는 전문 운용사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2008년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전후로 대형화, 전문화는 피할 수 없는 외길이다. 외국계 대형 금융투자회사들의 시장 진입도 무한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언제나 ‘위기’는 ‘기회’가 될 수 있음을 믿는다.”

그의 자신감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자산운용 프로세스의 시스템화로 지속적인 플러스 수익률과 다양한 상품개발로 고객의 마음을 사로 잡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수한 인력을 찾고 그들을 양성해 회사 브랜드 가치를 높일 방침이다.”

상품개발이 다양해져 경쟁이 치열해지겠지만 대신투신운용만의 독점적인 공간을 창출할 수 있는 상품을 내놓겠다는 포부다.

■1년내 수탁고 1조원 늘린다

대신투신운용의 현재 자산운용 규모는 사모펀드를 포함해 2조원선. 선발 운용사에 비해 운용 규모가 작다. 그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연기금 등 기관과 개인투자자들의 주식투자 확대와 퇴직연금시장 성장으로 주식시장 규모는 자연스럽게 커질 전망이다. 파생상품의 차별화와 개인의 관심도 증시 수급의 디딤돌을 놓을 것으로 본다. 이같은 전망을 토대로 오는 2007년 수탁고를 3조원까지 늘릴 계획이다.”

하지만 성급하거나 무리하게 추진할 생각은 없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특화된 상품 개발과 안정적인 운용을 통해 고객들이 찾는 자산운용사를 만들겠다는 것. 대신투신운용만의 특화전략이 궁금해졌다.

“대신경제연구소와 대신그룹의 전산 인프라를 바탕으로 CAMS(Capital Assets Management System)를 활용해 펀드를 개발하고 시장 상황에 맞게 선보일 계획이다.”

계량화되지 않은 정보에 의지해 운용되던 펀드를 계량적인 정보를 통해 위험을 최소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대신투신운용 대부분의 펀드 수익률이 상위에 위치하고 있는 것은 오래전부터 합리적 운용 시스템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그 틀 안에서 남과 다른 상품으로 승부수를 띄울 계획이다.”

■12월 초 일본 투자펀드로 첫 승부

이르면 다음달 초 대신증권에서는 일본 펀드를 내놓을 예정이다. 펀드 운용은 대신투신운용. 그가 일본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뭘까.

“일본은 선진국 가운데 가장 안전한 분산투자처다. 일본 경제는 지난 13년간의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고 있다. 글로벌 경제의 침체 우려가 있지만 일본은 하방 경직성을 갖추고 있다고 본다. 또 미국 금리 인하 기조로 일본으로의 투자자금 유입을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달러 가치 하락과 엔화 가치 상승으로 엔화자산 보유가 유리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현재의 원·엔 금리 차를 감안하면 환 헤지를 통해 추가 이익이 예상된다는 것.

“대신그룹은 오랫동안 일본의 주요 금융기관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일본 시장에 대한 전문성과 경험을 갖고 있다.
제휴사들과 정보 교류를 통해 시장 대응력과 운용 판단력을 높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일본의 스미토모생명, 스팍스투신, 니코코디알증권 등과의 지분출자를 통한 전략적 제휴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대만 산업은행그룹 계열의 IBT증권과의 제휴도 상품개발과 판매, 펀드 운용을 접목할 예정이다.

/sdpark@fnnews.com 박승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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