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자사주 해외 매각, 이유있는 외도?

안현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9.23 17:57

수정 2014.11.05 11:12



일부 코스닥시장 상장사들이 자기주식을 활용해 ‘해외 사업동반자’ 확보에 나서고 있다.

자기주식을 협력사에 매각, △외자 유치 △관계 강화 △해외시장 진출 박차 등을 도모하고 있다.

대부분의 상장사들이 재무구조 개선 및 유동성 확보, 주식매수권 처분 등과 관련해 자사주를 매각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 자기주식 활용방안을 넓혀 가고 있는 것.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다산네트웍스(코스닥 039560) 및 제이씨엔터테인먼트(코스닥 067000) 등 코스닥시장 상장사들이 자기주식을 해외 협력사에 처분했다.

다산네트웍스는 지난 22일 장 마감 후 공시에서 글로벌 비즈니스 인베스트먼트(BVI)에 자기주식 64만8433주를 매각한다고 밝혔다.

BVI는 다산네트웍스의 대만 협력사인 액톤 테크놀로지의 관계사다. 액톤 테크놀로지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다산네트웍스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회사. 지난 2월 다산네트웍스 주식 25만주를 취득한 바 있다.
이번 관계사 자기주식 취득으로 향후 다산네트웍스의 3대 주주로 올라설 전망이다.

또 다산네트웍스 임원인 차상래 씨 외 8인에게 4만3000주를 처분한다고 공시했다. 처분 목적은 △해외 협력사 관계 강화 △무수익 자산 처분을 통한 자산 효율화 △임원 애사심 고취 등이다.

다산네트웍스 관계자는 “BVI에 자기주식을 매각하는 가장 큰 이유는 협력사와의 관계 및 해외시장 진출 강화”라며 “앞으로 이를 기반으로 대만 협력사인 액톤 테크놀로지와 해외시장을 겨냥한 제품을 개발하고 유통망을 공유하는 등의 협력 관계 구축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이씨엔터테인먼트(JCE)도 기가미디어 프리스타일 홀딩스에 자기주식 70만1674주를 매각한다고 같은 날 공시했다. 처분 방법은 장외매도. 주당 매각가격은 7731원이다.

기가미디어 프리스타일 홀딩스는 대만 소재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업체인 기가미디어의 관계사. 기가미디어는 미국 나스닥 상장사로 ‘프리스타일’의 중국 퍼블리셔인 T2CN의 모회사이기도 하다. 이는 기가미디어가 JCE에 82억원을 투자, 지분 12.5%를 취득하는 방식. 이에 따라 기가미디어는 JCE의 2대 주주가 된다.
기가미디어는 향후 JCE 경영에 참여할 목적으로 자기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씨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기가미디어에 자기주식을 처분하는 가장 큰 목적은 개발 강화 및 영업 확대”라며 “좋은 조건으로 해외 자본을 유치한다는 측면도 있어 앞으로 회사발전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나대투증권 이영곤 투자정보팀장은 “이는 극히 드문 사례”라며 “해외 협력사에 자기주식을 처분한 상장사들은 향후 재무구조 개선은 물론 외부에서 경영권을 위협할 경우, 협력사들이 ‘백기사’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등 여러 긍정적인 효과를 누릴 수 있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always@fnnews.com 안현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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